
갈 곳 없는 연예인들 전부 모아서 톱스타로 만들어 준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신화
비주류의 집합소에서 국민 예능으로
2005년, MBC는 토요일 저녁 예능 전쟁에서 SBS ‘연애편지’, KBS ‘스펀지’ 등 강력한 경쟁작에 맞서기 위해 ‘무모한 도전’이라는 새로운 코너를 선보였다.
당시만 해도 ‘무모한 도전’은 제작비도 부족하고, 쫄쫄이 유니폼에 의존한 몸개그 위주의 코너였다. 출연진 역시 유재석을 제외하면 방송가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던 연예인들이 대부분이었다. 박명수, 정준하, 하하, 노홍철, 정형돈 등은 기존 예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인물들이었다.

김태호 PD의 합류와 ‘무한도전’의 탄생
당시 조연출이었던 김태호 PD는 ‘무모한 도전’ 원본 테이프를 돌려볼 정도로 이 프로그램에 애정을 가졌다.
이후 ‘요리왕’ 종영 후 ‘무리한 도전’의 연출을 자원하면서, 본격적인 ‘무한도전’의 역사가 시작됐다. 2006년 5월 6일,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2018년 3월 31일까지 총 563부작을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 28.9%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남겼다.

‘무한도전’이 만든 스타 시스템
초기 ‘무한도전’은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했다. 제작비가 부족해 쫄쫄이 유니폼을 입고, 몸개그와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에 의존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비주류 연예인들이 주류로 성장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한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과 케미, 그리고 도전을 통한 성장 스토리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박명수의 ‘거성’ 캐릭터, 정준하의 ‘식신’, 하하의 ‘꼬마’, 노홍철의 ‘돌+아이’, 정형돈의 ‘미친 존재감’ 등은 모두 무한도전을 통해 탄생한 국민 캐릭터다.

감사패와 1기 멤버들의 의미
방송이 성공한 후, 무한도전 제작진은 1기 멤버였던 표영호, 김성수, 윤정수, 이윤석, 조혜련, 이켠 등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들은 비록 프로그램 초창기에 하차했지만, 무한도전이 자리 잡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합류한 멤버들도 각자의 개성으로 프로그램을 빛냈다.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
- 비주류 연예인들의 모임과 성장: 기존 예능에서 소외받던 연예인들이 모여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캐릭터와 케미를 만들어냈다.
- 김태호 PD의 연출력: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기획, 멤버들의 자유로운 캐릭터 구축을 이끌어냈다.
- 유재석을 중심으로 한 멤버들의 케미: 유재석의 리더십과 멤버 간의 유쾌한 호흡이 시청자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 적재적소에 활용 가능한 다양한 장면과 유행어: 박명수의 어록, 뉴진스 안무와 비슷한 동작 등은 지금도 밈(meme)으로 회자된다.
-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최고 시청률 28.9%, 563회 방영, 국민적 사랑과 사회적 영향력.
- OTT 플랫폼에서의 지속적인 인기: 종영 이후에도 웨이브 등 OTT에서 인기 프로그램 1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연예계의 ‘기회의 장’, 그리고 영원한 레전드
‘무한도전’은 갈 곳 없는 연예인들을 모아 국민적 사랑을 받는 스타로 키워낸, 한국 예능사에 길이 남을 프로그램이다. 비주류에서 주류로, 무명에서 국민 스타로 ‘무한도전’은 도전과 성장, 그리고 웃음과 감동의 모든 순간을 함께한 진정한 레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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