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아스팔트를 그대로 밟는 듯한 여름 샌들, 시원함에 취해 맨발을 넣는 순간 곰팡이는 이미 발톱 밑에 자리를 잡습니다. 땀과 먼지가 뒤섞인 발바닥은 습한 온실로 변해 진균이 번식하기 최적의 환경이 되며, 잠깐의 편안함이 치명적 전신 감염의 문을 여는 방아쇠가 됩니다.
발가락 사이에 하얗게 일어나는 각질이나 가려움이 시작이라면, 곧이어 발톱이 두꺼워지고 갈라지며 곰팡이는 혈관을 따라 퍼질 준비를 마칩니다. ‘시원한 촉감’ 한 번이 수명을 깎아먹는 독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맨발 샌들, 곰팡이 번식 온상입니다

샌들 내부는 통풍이 잘될 것처럼 보이지만 발바닥에서 분비되는 땀과 지면의 먼지가 합쳐져 미세한 균열 사이에 습도가 80% 이상으로 치솟습니다.
여기에 자외선으로 뜨겁게 달궈진 소재가 발열판처럼 작용해 곰팡이 포자를 빠르게 활성화하며, 살균력이 없는 단순 물세척만 반복하면 샌들 표면에 남은 균이 다시 발로 옮겨가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발톱 무좀에서 혈액으로 침투하는 경로

트리코피톤 류 진균은 발톱 각질층을 파고들어 케라틴을 분해하며 성장하고, 곪은 틈새로 미세 혈관이 노출되면 곰팡이 독소와 함께 혈류에 진입합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이 독성 물질이 피부·림프계로 퍼져 봉와직염, 심하면 패혈증까지 번지는 치명적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 번 감염되면 전신 질환으로 확대됩니다

혈류 속 곰팡이는 당뇨 발병 환자의 신부전·망막병증 진행을 가속화하고, 스테로이드 치료 중인 천식·류머티즘 환자에게는 폐·관절막 침범까지 일으켜 삶의 질을 급격히 추락시키는 ‘전신 곰팡이 폭탄’으로 변합니다. 발톱 변화가 사소해 보여 방치하면 비용·통증·치료 기간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예방 위한 여름 샌들 관리법

샌들을 신기 전 발을 완전히 건조하고, 맨발 대신 얇은 면 소재 덧신으로 땀을 흡수해 곰팡이 환경을 차단하십시오.
사용 후에는 알코올 스프레이로 밑창과 끈을 소독하고, 이틀 이상 햇볕과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려 재사용해야 합니다. 주 1회 항진균 파우더를 발바닥·샌들 안창에 뿌리면 습도를 낮춰 초기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발톱 무좀은 단순 피부병이 아니라 전신 곰팡이 침투의 출발점입니다. 여름 샌들을 맨발로 신는 작은 습관이 관절·신장·폐까지 치명적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땀과 습기를 관리하고 소독·건조를 생활화한다면, 시원한 여름 패션과 건강한 발톱을 동시에 지킬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샌들을 신기 전 덧신 하나, 소독 스프레이 한 번이 평생 곰팡이 걱정을 지우는 가장 확실한 보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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