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즈오카(静岡) 현중부를 흐르는 오이강(大井川)을 따라 운행되는 SL열차는 증기기관차가 뿜어내는 흰 연기와 ‘칙칙폭폭’ 기적소리가 마치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레트로 감성 가득한 목재 좌석과 클래식한 외관은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며, 현지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여행 코스로 자리 잡았다. 현대 열차에는 없는, 소리와 향의 감각이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이다.

녹차밭(茶畑) 사이로 펼쳐지는 풍경
열차가 달리는 구간은 시즈오카의 대표 관광명소 중 하나인 녹차밭 사이를 통과한다. 짙푸른 녹차밭이 펼쳐진 언덕을 배경으로 증기기관차가 지나갈 때면,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특히 신록이 가득한 봄부터 가을까지가 가장 아름답고, 사진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대표 SL열차 코스와 운영 정보
오이강 열차는 시기별로 여러 편성으로 운행되며, 주말·공휴일 혼잡하므로 사전 예약이 필수다.
- ‘SL 클래식 코스’는 시즈오카 시내역에서 출발해 녹차밭이 연이어 등장하는 구간을 왕복하는 코스로, 왕복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 계절에 따라선 특수 편성이나 이벤트 열차가 운행되어 지역 농산물 시식, 지역 음악 공연 등이 함께 열리기도 한다.
기차 내부에서는 음료와 간식이 판매되며, 차 창문을 살짝 열어 두면 차밭의 향이 은은하게 감돈다.

여행 준비와 유용한 팁
오이강 SL열차는 토·일·공휴일에 정기적으로 운행되며, 미리 인터넷이나 창구에서 좌석 예약이 가능하다.
승차 전후에는 오이강역(大井川駅) 인근의 레트로 기념품 가게와 휴게 공간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열차는 목재 인테리어가 중심이라 한여름엔 더울 수 있어 가벼운 겉옷이나 손수건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창가 좌석을 원한다면 출발 1~2개월 전 예약이 필수다.
체험 | SL 클래식 왕복 탑승권 | 3,500~4,500엔 | 녹차밭 구간 포함, 왕복 약 2시간 |
기념품 | 증기기관차 주모양 뱃지 | 500~800엔 | 오이강역 상품점 판매 |
간식 | 차맛 아이스크림 | 300~500엔 | 열차 내부 및 역 인근 카트판매 |
숙소 | 오이강역 근처 료칸 | 8,000~12,000엔/박 | 강변 위치, 노천온천 포함 |
숙소 | 긴다이호 게스트하우스 | 4,000~6,000엔 | 도심형, 조식 옵션 제공 |
레트로와 자연이 만나는 특별한 하루
오이강 SL 열차 여행은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니다. 증기기관차의 기적소리, 목재 좌석의 촉감, 창밖으로 스치는 녹차밭과 강물 소리가 모두 합쳐져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할 감성을 선사한다.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는 것도 좋지만, 잠시 눈을 감고 기차의 소리를 듣는 순간이야말로 이 여행의 진정한 매력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