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이는 여름 불청객, 러브버그! 어디서 왔고 왜 나타날까? (feat. 퇴치 꿀팁)

재롬 2025.06.29 조회수

안녕하세요 재롬입니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반갑지 않은 손님, 러브버그 때문에 창문도 못 열고 계신 분들 많으시죠?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붙어 다니는 모습이 마치 사랑하는 연인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러브버그’지만, 사실 우리에겐 그저 끈적이고 성가신 존재일 뿐입니다.

도대체 이 러브버그는 어디에서 왔고, 왜 매년 이렇게 대량으로 출몰하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를 괴롭히는 이 벌레들을 퇴치할 방법은 없을까요? 오늘 이 모든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1. 러브버그, 너는 어디서 왔니? (유입 경로 & 확산 이유)

러브버그는 공식 명칭이 ‘붉은등우단털파리’입니다.

러브버그 ‘붉은등우단털파리

주로 중국 남부, 대만 등 아열대 기후에서 서식하는 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도 국내에 12종이 서식해왔으며, 10여 년 전 경부고속도로 일대에서도 집중적으로 나타난 적이 있다고 해요.

그렇다면 왜 최근 몇 년 사이 유독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대량 발생하고 있는 걸까요?

* 기후 변화의 영향: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지구 온난화입니다. 러브버그는 기온과 습도가 높은 조건을 선호합니다. 한국의 5~6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러브버그가 번식하기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었고, 겨울철 추위가 약해져 벌레들의 월동력도 높아졌습니다.

* 서식지 확대: 과거에는 북한산 등 산지에 주로 서식했지만, 이제는 도심 공원이나 아파트 정원으로까지 서식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도시 열섬 현상과 산 주변 개발 등 인간 활동의 영향도 크다고 분석됩니다.

* 유입 경로 추정: 정확한 유입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천항 등에서 컨테이너를 타고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 왜 이렇게 많이 생기는 걸까? (대량 발생의 비밀)

러브버그가 매년 대량으로 나타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빠른 번식력: 암컷 러브버그는 한 번에 무려 100~300개의 알을 낳습니다. 높은 기온은 러브버그의 대사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번식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합니다. 수컷은 성충이 된 후 3일 내내 짝짓기만 하고 죽고, 암컷은 3~4일 더 살면서 알을 낳고 죽는다고 하니, 짧은 생애 동안 최대한 번식에 집중하는 것이죠.

* 천적 부족: 외래종이 처음 유입되었을 때, 국내에는 해당 종의 천적이나 경쟁자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천적이 증가하거나 전염병 등으로 개체 수가 조절될 수도 있습니다.

* 익충으로서의 역할: 사실 러브버그는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해충이 아니라 환경을 정화하는 ‘익충’으로 분류됩니다. 유충일 때는 낙엽이나 동물의 배설물을 분해하고, 성충이 되면 꽃의 수분 매개자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익충이라고 해도 대량으로 출몰하여 불편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죠.

3. 러브버그, 효과적으로 퇴치하는 방법은? (친환경 꿀팁 대방출!)

러브버그는 보통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 기승을 부리다가 장마가 시작되거나 수명이 다하면 자연적으로 사라집니다. 러브버그 성충의 수명은 1주일 정도라고 하니, 너무 걱정 마세요! 하지만 그 기간 동안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몇 가지 퇴치 방법이 있습니다.

* 물을 뿌려주세요! (가장 효과적): 러브버그는 물기를 매우 싫어합니다. 창문이나 벽면에 러브버그가 많이 붙어 있다면, 분무기나 호스로 물을 뿌려주세요. 날개가 젖으면 제대로 날지 못하고 금세 떨어져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