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정부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며, 자국이 자체 개발한 샤히드 솔레이마니급 600톤급 초계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함정들은 쌍동선 구조에 위상 배열 레이더와 샤히드 2·사이야드 3 지대공 미사일을 탑재했다고 선전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이 주장이 현실성과 거리가 있다고 평가한다.
쌍동선 구조에서는 공간 확보와 전력 공급이 어렵고, 복잡한 레이더와 장거리 방공무기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여건이 부족하다. 결국 600톤급 초계함 몇 척으로 미국의 정규 항모 전단을 막겠다는 발상은 전략적 판단이라기보다 정치적 쇼에 가깝다. 실제로 이란 함정이 접근하기도 전에 미국의 항모 전단이 접근하고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과의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
상대는 수십 대의 F‑35C, F/A‑18E/F 전투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LA급·버지니아급 공격 원잠, 오하이오급 순항미사일 원잠,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정찰 위성 및 무인기 등 다층 복합전력을 갖춘 미 해군 항모전단 두 개다. 곧 제럴드 R. 포드 전단까지 합류하면 총 세 개의 항모전단이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이와 같은 전력을 단 몇 척의 초계함이 저지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실질적인 전력 분석을 무시한 주장이다.
이란 함정들은 속도와 회피 기동능력에서도 열세이며, 미국 전단은 접근 전에 이미 감시·고정 타격이 가능한 위치에 진입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란의 전략은 군사 역량이나 작전 효율성보다는 공포 선전과 정치적 과시가 목적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군사 전문가들도 한목소리… ‘봉쇄는 말장난’
현대 해전에서의 해협 봉쇄는 단순히 특정 구역에 배치하는 것만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경제·정보·감시·타격 능력이 총체적으로 결합될 때 유효한 봉쇄가 가능하다. 그러나 샤히드급 초계함엔 탄약 보유량과 통합 감시 기능이 부족하며, 미 해군 항모전단의 정밀 타격 앞에서는 무용지물에 가깝다.
군사 전문가들은 “모처럼 함정 몇 척으로 쓰나미를 막겠다는 얕은 전략”이라고 평가하며, 이란의 주장은 언론 선전용이라고 지적한다. 이미 미 해군은 이란 함정들의 움직임을 실시간 추적하며, 전투기·미사일·잠수함 원격타격 준비가 가능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 즉, 호르무즈 해협 봉쇄 주장은 과장된 정치 메시지이며, 현실적인 군사 작전 능력과는 괴리가 있다.

전략적 허세의 이면, 위험한 계산 착오
이란이 이번 선언으로 기대하는 것은 정세 주도권과 국내 여론 결집일 뿐이다. 그러나 감정적인 군사 행동을 실제 무력 충돌로 확대할 경우, 소모적인 희생과 손실만 커질 수 있다. 특히 미국 항모전단이 대응에 나설 경우 작은 충돌도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란 해군의 전략은 정치적인 과시와 정보전뿐 아니라, 의도적 계산 착오의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실제 전투에서는 속도·감시·타격·탄약·통합 지휘력 등 복합 요소가 작동해야 하는데, 이란 함정들은 이 중 어느 요소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있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은 실현 가능한 전략이라기보다는 군사적 판세를 왜곡하려는 허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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