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고지혈증까지 함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당뇨 환자의 약 83%가 고지혈증을 동반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 두 질환이 따로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악화시키며 혈관 건강에 큰 위협을 준다는 점이다.
당뇨는 혈당을, 고지혈증은 혈중 지질을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인데, 이 둘이 겹치면 결국 혈관 벽이 손상되고, 혈류 흐름이 막히게 된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1. 당뇨와 고지혈증, 서로를 악화시키는 관계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서 혈당 조절이 어렵다. 그런데 이 인슐린 저항성은 지방대사에도 영향을 준다. 결국 당뇨가 있으면 콜레스테롤, 특히 나쁜 LDL 수치가 높아지고 좋은 HDL은 낮아진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혈관 내부에 기름 찌꺼기 같은 플라크가 쌓이게 되고, 혈관은 점점 좁아지고 딱딱해진다.
고지혈증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당뇨가 함께 있으면 훨씬 빠르게 혈관 손상이 진행된다는 게 문제다. 그래서 단순히 혈당만 관리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이유다.
2. 뇌졸중과 심근경색 위험, 실제로 높아진다
당뇨와 고지혈증이 함께 있는 사람은 뇌졸중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도 있다. 고지혈증으로 혈관이 좁아지고, 당뇨로 혈관 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작은 혈전 하나만 생겨도 뇌혈관을 막기 쉽다.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뇌세포가 죽는 질환이기 때문에, 발병하면 후유증이 심하거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아무 증상 없이 진행되는 고지혈증 특성상, 본인이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중 위험군인 당뇨 환자일수록 혈중 지질 검사와 관리가 필수다.
3. 식습관은 단순히 혈당보다 ‘지방질 조절’에 집중해야 한다
고지혈증을 동반한 당뇨 환자는 단순히 설탕과 탄수화물만 줄이는 걸로는 부족하다. 중요한 건 혈액 속 지질 수치를 안정화시키는 식단이다. 이를 위해서는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나 가공식품을 줄이고,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 채소, 견과류 중심으로 식단을 바꿔야 한다.
특히 기름진 국물 요리나 튀김 음식은 혈관 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식이섬유 섭취도 중요하다. 잡곡, 해조류, 아보카도 같은 식품은 당뇨에도 좋고 혈중 지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4. 유산소 운동과 약물치료, 함께 병행하는 게 핵심이다
식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고지혈증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유산소 운동과 병행해야 한다. 특히 걷기, 자전거, 수영 같은 운동은 혈관 기능을 개선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주 3~5회, 최소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면 HDL 수치가 올라가고, LDL 수치는 낮아진다.
또 필요할 경우 약물 복용도 병행해야 한다. 스타틴 계열의 약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중요한 건 의사와 상의해 꾸준히 복용하면서도 부작용을 잘 관찰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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