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기술의 정수를 담은 ‘아키라(AKIRA)’의 실사화 역사에 대중의 시선이 모였다. 1980년대 등장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아키라’는 컬트적 내용은 물론 시대를 앞선 작화와 연출로 40년 가까이 실사화가 시도된 걸작이다. 워너 브라더스는 지난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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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기술의 정수를 담은 ‘아키라(AKIRA)’의 실사화 역사에 대중의 시선이 모였다. 1980년대 등장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아키라’는 컬트적 내용은 물론 시대를 앞선 작화와 연출로 40년 가까이 실사화가 시도된 걸작이다.
워너 브라더스는 지난달 ‘아키라’의 영화화 권리를 원작 만화 출판사 코단샤에 반납했다. ‘아키라’는 일본 만화가 겸 애니메이션 감독 오토모 카츠히로(71)가 1982~1990년 코단샤 영매거진에 연재한 만화로, 1988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세계 영화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이버 펑크의 교과서로 통하는 ‘아키라’는 정교한 작화가 특징이다. 등장인물들의 입모양을 대사와 딱 맞춘 고집과 집념은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극 중 배경인 네오 도쿄의 화려한 풍경과 주인공들의 액션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연발하게 했다.
1980년대 작품으로는 도저히 보기 어려운 명작 애니메이션 ‘아키라’ 「사진=영화 ‘아키라’ 공식 포스터」
도시 배경 등을 통해 대단한 작화 및 연출 기술을 보여준 ‘아키라’ 「사진=영화 ‘아키라’ 공식 포스터」
워너 브라더스가 ‘아키라’의 실사판 제작을 위해 판권을 사들인 때는 2002년이다. 연출자로 영화 ‘블레이드’의 스티븐 노링턴(61)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가 ‘캣우먼’의 피토프(67) 등 여러 후보가 거론됐다. 시대를 앞서간 ‘아키라’의 느낌을 과연 살릴 수 있느냐 고민한 워너 브라더스는 2012년 일단 실사화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2019년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홍보차 일본을 찾은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51)는 ‘아키라’ 제작을 언급해 마니아들을 설레게 했다. 보그 일본판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영화 제작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키라’ 촬영에 나선다는 기사를 그해 4월 4일 내보냈다. 실제로 감독에 타이카 와이티티(49)가 낙점됐다는 소식까지 들렸지만 결국 프로젝트는 엎어졌다.
세계 애니메이션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아키라’는 실사화 시도가 계속돼 왔다. 「사진=영화 ‘아키라’ 공식 스틸」
코단샤로 판권이 다시 넘어간 ‘아키라’ 「사진=영화 ‘아키라’ 공식 스틸」
‘아키라’의 실사화가 끝내 이뤄지지 못한 채 판권이 코단샤로 돌아갔지만 숱한 연출자가 이 작품을 오마주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스티븐 스필버그(78)와 기예르모 델 토로(60)가 대표적이다. 제임스 카메론(70)의 역작 ‘터미네이터 2’도 ‘아키라’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영화다.
코단샤는 일단 워너 브라더스에 이어 ‘아키라’의 판권을 사들이려는 스튜디오나 창작자가 얼마든 있다고 봤다. 일부 팬들은 ‘아키라’를 굳이 실사로 제작하지 말라는 입장이지만, 코단샤는 흥미로운 재해석이 가능한 연출자와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며 채널을 열어놨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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