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변 색깔은 몸 상태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신호 중 하나다. 평소보다 색이 짙거나 탁해졌을 때는 대부분 수분 부족이나 간 기능 문제를 의심하곤 하지만, 만약 소변이 짙은 갈색, 흔히 ‘콜라색’으로 변했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이런 현상이 며칠간 지속되고, 전신 피로감이나 황달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소변 색의 변화는 단순한 대사 이상이 아니라, 심각한 장기 문제를 암시하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신호를 놓쳐선 안 된다.

1. 췌장암은 담도 폐쇄로 인해 소변색을 변화시킨다
췌장은 간 바로 옆에 위치한 장기로, 소화 효소와 인슐린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췌장 머리 부분에 암세포가 생기면 담관을 압박하거나 막게 되는데, 이로 인해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으로 역류하게 된다.
담즙에는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포함돼 있는데, 이것이 혈액을 타고 소변으로 배출되면 소변 색이 갈색 또는 콜라색처럼 진하게 변하게 된다. 이 현상은 간 이상과는 다른 패턴으로 나타나며, 췌장암의 주요 신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 황달과 가려움증이 함께 나타나면 더 위험하다
소변색이 짙어지는 것과 함께 피부나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동반된다면, 이는 단순한 소화기 이상이 아니라 담도계 폐쇄를 나타내는 확실한 신호다. 이때 전신에 가려움증까지 생긴다면 담즙 성분이 피부에 침착되고 있다는 뜻으로, 병변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췌장암은 침묵의 암으로 불릴 만큼 자각 증상이 적기 때문에, 이런 간접적인 신호 하나하나가 조기 진단의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3. 요통이나 체중 감소가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검사해야 한다
콜라색 소변, 황달에 더해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나 등쪽 통증이 느껴진다면 췌장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등 통증은 췌장이 등쪽 깊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종양이 신경을 압박할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몸의 피로감이 극심해지고, 식욕도 줄어드는 상황이라면 단순한 위장질환보다는 장기적인 대사질환 또는 암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는 혈액검사와 함께 복부 CT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4. 초기 증상이 없어 방심하기 쉬운 췌장암, 신호를 놓치면 늦는다
췌장암은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소변의 색이나 피부 변화 같은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특히 50세 이상이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췌장 질환에 대한 민감한 반응이 필요하다.
콜라색 소변은 간단한 탈수나 간 문제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그 뒤에 담도 폐쇄라는 심각한 상황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병원에서는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와 영상 검사를 통해 이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