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군의날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현무‑5는 9축 18륜 TEL(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된 20 m급 발사관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공개 무기 공개 여부를 두고 정부 내 의견이 엇갈렸지만,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김용현 국방장관의 강력한 지원 아래 공개가 결정됐다. 전략사령부 창설과 맞물린 이날 현무‑5 공개는 북한과 주변국에 “선제·응징 의지”를 명확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무‑5의 괴력: 8~9t 중량 탄두와 100m 관통력현무‑5에는 8~9t에 달하는 초대형 재래식 탄두가 장착되며, 이 중 2~3t은 초고강도 합금 강철로 구성된 관통체다. 여기에 6t 이상의 고폭·열압력 화약이 충전되며 사거리 300km급 궤적에서 마하 7 안팎의 종말 속도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강화 콘크리트 100m 이상을 관통한 뒤 내부에서 폭발하는 위력을 지녔다. 국내 방산계는 “미공군 GBU‑57 MOP(관통력 60m)보다 두 배 가까운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본다.

‘재래식 ICBM’급 잠재력: 사거리·속도·운동에너지
현무‑5 총중량은 약 36t으로 미국 미니트맨‑III ICBM급이다. IRBM급 확장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고체연료 3단 추진체는 경량 탄두 장착 시 사거리 3,000km 이상, 중량 탄두 운용 시에도 300km를 안정적으로 커버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말단 낙하 속도는 마하 10 이상으로, 현재 대부분의 방공망이 요격 전에 목표를 파괴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 조건을 충족한다는 분석이다.

KMPR 작전 개념과 전략사령부 역할
육군은 현무‑5 20~30발을 동시 발사해 평양 핵심 지휘부를 초토화하는 KMPR(대량응징보복) 시나리오를 공식화했다. TEL 기반 발사 방식은 한반도 지형에서도 은밀한 ‘shoot‑and‑scoot’ 기동을 가능하게 한다.
전략사령부는 현무 계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스텔스 전투기 등 전략자산을 통합 운용하며 한·미 CNI 훈련도 주도한다. 북한이 핵·미사일 징후를 보이면 현무‑5는 응징 옵션의 핵심 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무‑5 개발·과제·전략적 의미
현무‑5는 ADD가 설계하고 TEL은 기아 특수차량이, 추진체·발사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했다. MTCR 규제 탓에 해외 수출은 어렵지만, 50년 K‑미사일 기술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남은 과제로는 대형 TEL의 전시 기동망 확충, 고체연료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 실사격 데이터 확보, 그리고 주변국과 외교적 후폭풍 관리 등이 있다.
완전 전력화 시점인 2030년대 초, 현무‑5는 동북아 전략지형을 뒤흔드는 ‘재래식·전술핵 대항마’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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