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분양시장에 물량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당장 이달부터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양시장이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 시행으로 고가 단지의 경쟁률이 다소 낮아지고 중저가로 더 많은 사람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술렁이고 있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전국 53개 단지 총 4만3700가구(임대 제외)가 분양에 나선다. 1~6월 평균 1만 가구를 밑돌던 것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월 분양 물량이 2만 가구를 넘긴 적이 없다. 4월이 1만9141가구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5월 1만7084가구다. 나머지는 3800~7700가구 안팎이었다.
7월은 수도권 비중이 53.6%로 상대적으로 낮고 다양한 지역에서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1만8947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충북(5613가구) △부산(4606가구) △서울(2811가구) △충남(2436가구) △경남(2270가구) △인천(1662가구) △대전(1507가구) △대구(1419가구) △경북(1384가구) 순이다.
서울에서는 미성크로바 재건축으로 송파구 신천동 17-6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잠실 르엘’이 가장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잠실 르엘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3개 동 1865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5~74㎡ 21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8호선 몽촌토성역이 단지 중심 기준으로 500m인 역세권 단지로 잠동초와 잠실중·고 등의 우수 학군을 갖췄다. 롯데월드와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서울아산병원 등이 가깝고 잠실업무지구와 강남업무지역 접근성도 뛰어나다. 아울러 10억 원 안팎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영등포구 영등포동 5가 ‘리버센트푸르지오위브’도 관심 단지로 꼽힌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3층 5개 동 총 65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17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도보권이고 지하철 1호선과 KTX가 정차하는 영등포역도 가깝다. 경인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 등 도로 교통망도 잘 갖춰졌다.
경기도에서는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 A4 블록에 들어서는 ‘고덕자연앤하우스디’가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23층 7개 동 517가구 규모다.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과 SRT 평택지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위치고 단지 바로 앞에 초등학교 예정 부지가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란 점도 매력이다.
안양시 만안구 ‘호현 센트럴 아이파크'(총 507가구)와 의정부시 호원동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총 1816가구) 등도 주요 단지로 꼽힌다.
지방에서는 대구 수성구 ‘대구범어2차아이파크’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구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대구범어아이파크’의 후속 단지로 총 49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구 2호선 범어역과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 더블 역세권이다.
부산에서는 수영구 남천동 ‘써밋리미티드 남천’이 대기 중이다. 총 835가구 규모로 부산 2호선 남천역이 가까울 뿐 아니라 광안대교 진출입부·주요 간선도로와 인접해 부산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한 위치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일정을 미뤘던 곳들이 분양에 나서면서 물량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은 대출 규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점에서 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 여건이 크게 달라져 서울 강남권 등에 몰리던 인파가 줄고 고분양가 단지도 경쟁률이 낮아질 것”이라며 “대출 6억 원으로 접근 가능한 중저가 단지는 청약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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