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 K2 흑표 전차의 폴란드 두 번째 수출 계약이 약 9조원 규모로 추진 중이지만 애초 4월 체결 예정에서 7월로 연기되며 방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60억 달러에서 67억 달러로 금액이 상향된 반면, 협상은 오히려 더 까다로워졌다.
특히 폴란드 측이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조건을 수정 요청하면서 협상 시한이 지연되고 있다. 현대로템 경영진은 세 달째 폴란드 현지에 머물며 조율 중이고, 이용배 사장도 직접 협상장에 참석 중이다. 그만큼 한국 방산 기업으로서는 중대 사안인 셈이다.

내부 결정 구조 복잡성과 한국 새 정부 변수
폴란드 정부, 국영 방산기업 PGZ, 그리고 현대로템 간 삼각 협상 구조는 의사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정권 교체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관련해 폴란드가 전략 재검토에 들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새 정부의 리더십 및 외교적 개입이 계약 타이밍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정상 통화나 특사 파견 같은 고위급 외교가 실행되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금액 60억→67억 달러로 상향된 비밀은?
지연된 협상 속에서 계약 총액이 60억 달러에서 67억 달러로 7억 달러 이상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2022년 1차 계약 때와 비교했을 때 같은 180대 공급 규모지만, 기술 이전 범위 확대와 현지 생산 도입에 따른 부대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180대 중 117대는 현대로템에서, 63대는 폴란드 PGZ가 현지 생산하는 방식으로 합의된 점이 금액 인상의 핵심 요인이다. 이에 따라 한국 측 기술 이전 수준 및 부품·설계 제공 범위가 주요 협상 지점으로 부상했다.

7월 초 체결 임박…한국 방산 새 국면 예고
최근 폴란드 국내 의사결정 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7월 초에서 중순 사이 최종 계약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계약 성사는 이재명 정부 아래 이루어지는 첫 대규모 방산 수출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약이 완료되면 총계 124억 달러 규모 방산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이 실현되며 한국 방산업계의 글로벌 입지 강화와 기술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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