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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하고 “얼굴이 너무 노안이라서 60대 역할 맡았지만” 시청자도 몰랐다는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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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60대 연기, 시청자도 속은 김희애의 데뷔 시절

김희애는 만 16세의 어린 나이에 영화 ‘스무 해 첫째 날’(1983)로 데뷔했다. 당시에도 또래 배우들 사이에서 성숙한 외모와 분위기로 일찌감치 주목받았지만, 진짜 놀라운 일은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KBS 일일연속극 ‘여심’(1986)에서 60대 어머니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이다.

무려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김희애는, 19세의 나이에 60대 송다영 역을 맡아 딸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의 인생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실제 방송 당시 시청자들은 김희애가 10대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의 자연스러운 노인 분장과 절제된 감정 연기는 “진짜 60대 배우가 아닌가?”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이 작품으로 김희애는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노안’이 단점이 아니라, 연기력의 무기가 되다

당시 김희애의 노안은 흔히 말하는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강점이 됐다. 신인 시절부터 10대, 20대, 30대, 심지어 60대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역할을 소화하면서, 이미 그때부터 ‘국민 배우’의 자질을 증명한 셈이다.

이후 김희애는 드라마 ‘사랑과 야망’, ‘아들과 딸’, ‘아내의 자격’, ‘밀회’, ‘부부의 세계’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캐릭터를 줄줄이 탄생시키며, 한국 드라마의 흐름을 바꿨다.


결혼과 가정, 그리고 변함없는 연기 인생

1996년, 김희애는 ‘한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한글과컴퓨터 창업자 이찬진 대표와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IT와 연예계의 ‘세기의 만남’으로 불렸고, 결혼 후에도 김희애는 연기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가정과 커리어 모두를 지켜냈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 별 탈 없으면 잘 살겠거니 한다”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실제로는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뢰로 오랜 시간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아내의 자격’, ‘밀회’, ‘부부의 세계’…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캐릭터

김희애의 커리어는 2012년 JTBC ‘아내의 자격’에서 가정주부가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현실적이고 섬세한 감정 연기로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2014년 ‘밀회’에서는 19세 연하 유아인과의 파격 멜로로, ‘격정 멜로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건 특급 칭찬이야”, “나 지금 너 아주 무섭게 혼내준 거야” 같은 대사는 방송 후 명대사로 남아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2020년 ‘부부의 세계’에서는 배신과 복수,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지선우 캐릭터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김희애는 이 작품에서 “이 지옥 같은 고통을 어떻게 해야 돌려줄까. 남김없이 공평히 완벽하게” 등 촌철살인 명대사와 함께, 한 여성의 깊은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예능에서 드러난 인간미와 허당미

김희애는 예능 ‘꽃보다 누나’, ‘무한도전’, ‘런닝맨’ 등에서도 특유의 허당미와 인간적인 매력으로 또 다른 팬덤을 형성했다. ‘도도한 여배우’의 이미지와 달리, 여행지에서 길을 헤매고, 동료들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대중에게 친근함을 더했다.


10대에 60대 연기를 소화한 ‘국민 배우’, 김희애

고등학교 졸업 직후, 19살의 나이에 60대 어머니 역할을 맡아 시청자도 속였던 김희애.

그녀의 노안은 단점이 아니라, 연기 인생의 무기가 되었고, 세대를 뛰어넘는 캐릭터 소화력은 지금의 ‘국민 배우’라는 칭호를 가능케 했다. 결혼, 가정, 커리어, 그리고 인간적인 매력까지 모두 갖춘 김희애는 앞으로도 한국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대중문화의 중심에서 오랫동안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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