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비무장지대에 실전 배치를 진행한 ‘센트리 건’ SGR‑A1은 마치 영화 속 무기처럼 자동으로 적을 식별하고 대응하는 첨단 감시·사격 시스템이다.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개발한 이 무기는 인간의 감시 한계를 보완하며 야간·악천후에도 작동 가능한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스템이 적을 포착하면 자동으로 추적하며, 인간 경계병이 원격 판단해 실탄 또는 고무탄 사격을 수행함으로써 오작동과 윤리적 문제를 최소화했다.

강력한 탐지력과 다목적 무장
SGR‑A1은 낮에는 최대 4km, 밤에는 2km까지 표적을 식별할 수 있다. K3 경기관총과 탈착형 40mm 유탄발사기를 장착해 다층적 대응이 가능한 데다, 열감지 센서와 다중 목표 추적 기능까지 갖췄다.

경보 기능도 내장되어 암구호 오입력 시 자동으로 경고음을 발생시키는 등 위기 징후를 잘 포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 덕분에 땅거미가 내릴 무렵에도, 또는 긴장 상황이 이어질 때도 안정적으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DMZ 배치와 작전 안정성 확보
SGR‑A1의 시험 배치는 2006년부터 시작되어 2010년대 초반 전방 부대에서 실전 평가를 마쳤으며, 일부는 비무장지대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배치 수량과 위치는 군사 기밀이지만, 병력 감축과 감시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목적이 분명하다.

한 대당 가격이 20만 달러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인력 운용 비용 절감과 고위험 구역의 안전 확보 측면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크게 평가된다.

무인 전투 시스템의 미래와 윤리 논란
SGR‑A1은 고정식 시스템이지만 무인 지상 차량(UGV)에 무장을 탑재해 로봇 전투 체계로 확장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발전은 전투원 노출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무인 전투 로봇 시대를 예고한다.

반면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 시스템을 ‘킬러 로봇’으로 규정하고, 기계가 살상 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한 책임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인간의 판단이 개입되지 않는 자율 작동 무기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경쟁과 기술 독립 움직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에도 도담시스템즈가 ‘슈퍼 이지스 2’라는 센트리 건을 개발하며 국내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두 회사 모두 무인 감시·타격 무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센서 성능, 인공지능 판단 기능, 원격 통제 시스템, 방탄 방호 기능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DMZ 뿐만 아니라 도서·산악 지역, 해외 안보 협력 구역에서도 운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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