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이란 단지 ‘아 그래, 힘들었겠구나’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뇌에서는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자기 감정처럼 반응하는 복잡한 회로가 작동한다.
그런데 이 회로가 약하거나, 자극에 무딘 사람들은 말에서부터 ‘공감 부족’이 드러난다.

1. “그게 왜 힘들어?”
이 말은 타인의 고통을 자신 기준으로 재단하는 뇌의 반응이다. 전두엽에서 감정 조절과 상황 판단을 맡는 기능이 약하거나, 미러 뉴런 반응이 약할 경우 이런 말이 쉽게 나온다.
공감보다 판단이 먼저인 뇌 구조에서 비롯된다.

2. “나 때는 말이야”
공감 회로 대신 ‘자기 기억’ 회로가 먼저 작동한다. 타인의 감정에 반응하기보다는 자기 경험을 꺼내 우위를 점하려는 경향이다. 이는 해마와 자기중심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측 대상피질의 과잉 반응과 관련 있다.

3.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굴 필요 있어?”
타인의 감정 반응을 과하게 평가절하하는 말이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면, 감정의 강도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해 과소평가하게 된다. 감정 공명을 담당하는 편도체 반응이 둔할 경우, 이런 말이 자주 튀어나온다.

4. “그건 네가 문제야”
원인과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려는 경향이 강한 사람의 말이다. 이들은 타인의 입장을 뇌에서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이 약해, 상황 전체를 이해하기보다 ‘비난’을 통해 단순화하려 한다.
이는 감정 억제 회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된 결과다.

공감능력은 단지 성격 문제가 아니라, 뇌의 감정처리 방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면 먼저 내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자각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말을 바꾸면, 뇌도 조금씩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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