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떠난 지도 8년…이제는 기억 속에 남은 이름, 조금산
조금산이라는 이름이 다시금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된 건 그의 갑작스러운 부고 때문이었다. 2017년 7월 5일, 대부도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는 유서 한 장 없이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향년 53세.

친구와 동료 개그맨들 사이에서 그는 언제나 유쾌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정작 마지막 순간은 고요했고, 누구에게도 신호를 남기지 않았다. 장례는 안산에서 조용히 치러졌고, 그의 존재를 기억하던 이들은 한동안 말을 잃었다.

📺 “반갑구만 반가워요”…유행어로 남은 한 사람
1984년 KBS 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조금산은 당시 유머일번지의 간판 코너에서 활약하며 유행어 하나로 전국을 웃게 만들었다. “반갑구만~ 반가워요~”라는 특유의 멘트는 그의 이름보다 더 유명해졌고, 시대를 풍미했다.
심지어 수십 년이 흐른 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도 이 유행어가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그만큼 그의 개그는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시대의 감성이었다.

🌎 미국행과 기러기 아빠의 이면
2002년 그는 가족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홈쇼핑 쇼호스트로 활동하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한국 방송과의 연결은 끊겼다. 다시 국내 무대로 돌아온 건 2010년. 그는 조심스럽게 방송 활동을 재개했고, 몇몇 예능에 얼굴을 비췄다.

2016년 KBS2 ‘출발 드림팀’에서는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섰다. 그가 직접 유행어를 외쳤던 그 장면은, 결과적으로 생애 마지막 방송이 됐다. 그 순간은 환한 웃음으로 기억되지만, 속은 말없이 무거웠다.

💸 무거웠던 현실과 가려진 고통
돌아온 후 그의 삶은 생각보다 더 팍팍했다. 빚에 허덕였고, 방송 출연도 꾸준하지 못했다. 한때는 코미디의 전설로 불렸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그는 주변에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고, 끝내는 유서조차 없이 떠났다.
남겨진 사람들만 그가 얼마나 외로웠는지를 뒤늦게 깨달았다. 누구도 몰랐고, 아무도 듣지 못했다. 개그맨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그의 마지막은 조용하고 아팠다.

🎭 기억 속에서 웃고 있을 그 사람
조금산은 더 이상 방송에도, 무대에도 없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와 웃음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반갑구만 반가워요”라는 말은 누군가의 추억 속에서 계속 반복된다.
그는 완벽한 스타도, 화려한 연예인도 아니었지만, 그 시절을 함께했던 사람들에게는 잊히지 않는 얼굴이었다. 한 시대의 풍경 속에서 언제나 웃고 있던 그 사람, 지금은 그 미소만이 오랫동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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