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심한 한마디가 남긴 마음의 그림자
87세 국민배우 김영옥이 며느리에게 했던 무심한 말 한마디를 수년이 지난 방송에서 공개 사과하며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평소에도 따뜻한 말투와 정 많은 성품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영옥.

하지만 아무리 배려하려는 마음이 있어도, 때로는 말이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걸 그는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가 입을 연 건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에서였다. ‘잘난 남편 살아보니 쓸모없더라’는 화제를 나누는 자리에서, 그는 문득 오래전 기억을 떠올렸다.

💬 며느리의 침묵, 그리고 뒷늦은 깨달음
김영옥은 “그냥 한 말이었다”고 담담히 시작했지만, 말끝은 묵직했다. 손주의 얼굴에 난 여드름을 보고 무심코 “우리는 피부가 다 괜찮았는데 얘는 왜 이렇게 심하지”라고 말했던 것.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며느리는 피부과 전문의였고,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었지만 속으로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 생각하니 지금도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무의식 속에서 내뱉은 말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됐다.

📺 카메라 앞에서 꺼낸 진심 어린 사과
김영옥은 그날 방송에서 수많은 시청자가 지켜보는 앞에서 며느리에게 사과를 전했다. “구차하게 또 말을 못 하겠더라. 그냥 한 소리야. 미안해.” 이 짧은 고백 안에는 오랜 미안함과 함께, 가족이라는 관계에서의 어려움, 진심을 말하는 일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겉으론 화목해 보여도, 속상함을 감춘 채 살아가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의 감정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야기다. 그 순간, 김영옥은 단순한 배우가 아닌 한 명의 ‘시어머니’로서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의 조심스러운 거리
오랜 세월을 살아온 김영옥에게도, 말 한마디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숙제다. 아무리 친한 가족 사이여도, 생각 없이 던진 말이 누군가에겐 못으로 박히는 법.
특히 전문직 종사자에게 조심 없이 던진 평가성 발언은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다는 걸 그녀도 뒤늦게 체감한 것이다. 방송을 통해 며느리에게 전한 사과는 단지 그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청자에게 ‘말의 무게’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 순간이기도 했다.

🌿 오래된 마음의 빚, 조용히 풀어낸 진심
김영옥은 “그냥 한 소리였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그 안에는 진심이 있었다. 말을 꺼내지 못한 채 오랜 세월을 보내며 느꼈던 불편함, 그리고 용기 내어 꺼낸 사과의 말은 결국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우리는 때로 너무 가까운 사이에게 더 쉽게 말하고, 그래서 더 쉽게 상처를 준다. 김영옥의 이야기는 그 흔한 진실을 조용히 다시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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