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보로시스크 흑해함대, 드론 동시 공격 받다
7월 6일 새벽,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정박하던 흑해함대 함정이 해상 및 공중 드론의 동시 공격을 받았다. 케르치 해협 인근에서 정체 불명의 무장 드론이 함선을 겨냥했고, 곧바로 큰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도시 전역에 공습 경보가 울리며 항만과 해안산책로, 인근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수 시간 동안 이어진 긴장감
공습 경보가 수 시간 지속되는 동안, 러시아 방공 시스템이 가동되었고 항만 경비는 고도로 긴장됐다. 현지 당국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도시 전체가 위기 상태에 놓였다.

우스트-루가 항구, 그림자 함대 유조선에서도 폭발
같은 날, 레닌그라드주 우스트-루가 항구에 정박 중이던 **‘에코 위저드(Eco Wizard)’ 유조선이 폭발하며 암모니아 누출 사고를 일으켰다. 23명의 승무원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으며, 현장에는 긴급 구조대가 투입되어 대응했다.
이 선박은 2024년 건조된 LPG 수송선으로,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출항해 우스트-루가에 도착했다. 북미 제재 회피를 위한 ‘그림자 함대’ 소속으로 추정되며, 이번 사고는 해당 함대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였다.

그림자 함대, 올해만 벌써 6번째 폭발
2025년 들어 러시아 항구에서 그림자 함대 소속 선박이 연쇄 사고를 겪고 있다. 이번 에코 위저드에 앞서 빌라모우라 유조선이 리비아 해안 인근에서 폭발했으며, 그 외에도 발트·지중해 일대에서 최소 여섯 건의 의문의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국제사회 “이중 목적의 그림자 함대 존재” 확인
‘그림자 함대’는 주로 러시아산 석유·LPG를 운송하며, 서방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불투명한 소유 구조와 조작된 선적 기록을 사용한다. 일부는 해저 케이블 손상 등 의혹에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유럽은 블랙리스트를 확대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나토의 대응과 긴장 확산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번 작전은 해상 드론 전술의 진화를 보여준다. 미국과 나토는 유사 위협에 대비해 함정 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블랙해 연안 작전 환경에서 위협 대응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렘린의 모호한 입장, 책임 논란 가열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아직 공식 책임소재를 밝히지 않았다. 단지 우발적 사고나 밖의 소행 가능성을 언급할 뿐이며, 그림자 함대와의 연결성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에선 항만 안전과 관련 장비의 취약성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선이 된 항구, 전략 물류의 미래
흑해와 발티해에서의 연쇄 폭발은 단순한 해난 사고가 아니다. 이는 통상·전략 유류 운송로가 곧 전쟁의 전선이 된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그림자 함대의 불투명한 존재는 국제사회가 직면한 새로운 위협이며, 러시아는 이러한 교란을 통해 전략 자산을 보호하려 했으나 되려 위협의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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