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28주년, 짧았던 영광과 긴 이별의 시간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데뷔 28주년을 맞아 자신의 SNS에 장문의 소회를 남겼다. 그는 “함께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 그래서 더 특별할까”라며, 5년 남짓한 국내 활동과 23년의 긴 이별을 돌아봤다. 유승준은 “성공해 보겠다고 가방 하나 달랑 챙겨서 부모님이 주신 400달러만 들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그때는 어리고 무모했다”…팬들에게 전한 진심 어린 사과
그는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또 여러분을 그렇게 실망시키고 아프게 해드릴 줄도 몰랐다”며, “그때는 참 어리고, 겁 없고 무모하리만큼 자신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5년 남짓한 활동 후 23년을 여러분과 이별했다. 미안하다.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지 못하고, 어디서 유승준 팬이라고 자신 있게 말도 못하는 현실을 만든 게 다 내 탓”이라며 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아름다운 추억, 지우지 못한다”…팬들과의 인연 강조
유승준은 “여러분과 함께했던 꿈만 같던 추억만 붙들고 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그 아름다웠던 기억들을 지우는 건 정말 힘들다”며,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분에 넘치는 사랑과 격려를 주신 여러분이 있었기에 오늘도 유승준으로 살아간다”고 밝혔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누가 뭐래도 여러분이 기억하는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겠다. 언젠가 꼭 다시 만날 그날을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병역 논란과 입국금지, 23년 이어진 법정 다툼
유승준은 1997년 데뷔해 국민적 인기를 누렸으나, 2002년 병역 의무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이로 인해 병역 기피 논란이 불거졌고, 법무부는 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후 23년간 한국 땅을 밟지 못한 그는 2015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비자 발급 및 입국금지 처분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에서 두 차례 승소했지만, LA총영사관과 법무부는 여전히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평등 원칙 위배” vs “공공 이익 우선”…끝나지 않은 논쟁
유승준 측은 “비례·평등의 원칙에도 위배되는 조치”라며, 최근 병역 기피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축구선수 석현준 사례를 거론했다. 반면 법무부는 “유승준의 입국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입국금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론 역시 “당연한 조치”와 “과도한 처벌”로 첨예하게 갈린다.

“포기하지 않겠다”…세 번째 소송 결과에 쏠린 관심
현재 유승준은 세 번째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며, 오는 8월 28일 법원의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는 “누가 뭐래도 포기하지 않겠다”며, 언젠가 다시 팬들과 만날 날을 꿈꾸고 있다. 이번 판결이 23년간 이어진 논란의 마침표가 될지, 여전히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린다.

긴 이별 끝에 남은 것…성찰과 새로운 다짐
유승준은 “아쉬움과 안타까움만 드린 것 같아 미안하다”며, “언젠가 꼭 다시 만날 그날을 꿈꾸며 살아가겠다”고 글을 맺었다. 그의 고백은 23년의 이별과 논란을 넘어, 한 인간의 성장과 성찰, 그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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