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가니탕, 정말 건강식일까?
한국인들이 보양식으로 자주 찾는 음식 중 하나가 도가니탕입니다. 뼈와 관절에 좋다며, 나이 들수록 챙겨 먹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건강 상식이 퍼져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기도 합니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이 관절 건강을 이유로 반복 섭취하는 경우,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콜라겐 많다고 건강한 건 아니다
도가니탕은 콜라겐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뼈나 관절에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섭취된 콜라겐이 그대로 연골이나 피부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몸속에서 소화되어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뒤 간접적으로 작용할 뿐, 도가니탕을 많이 먹는다고 연골이 재생되거나 관절염이 치료되는 건 아닙니다. 더구나 지방과 퓨린이 함께 들어있는 구조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포화지방이 혈관 건강을 망친다
도가니 부위에는 포화지방이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 고지혈증,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 포화지방이 혈관 벽에 침착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혈관 건강을 해치는 음식을 ‘건강식’이라고 착각한 결과, 오히려 병원비를 키우는 셈이 될 수 있습니다.

퓨린이 많은 음식 = 통풍의 위험
도가니탕은 고단백·고지방일 뿐만 아니라 퓨린 함량도 높은 음식입니다. 퓨린은 체내에서 요산으로 전환되며, 이 요산이 쌓이면 통풍이라는 고통스러운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술을 자주 마시거나 고기 섭취가 많은 사람이 도가니탕까지 자주 먹는다면 통풍 발생 가능성이 확실히 증가합니다.

간 기능에도 부담을 준다
도가니탕은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입니다. 지방간, 간염, 간 기능 저하가 있는 사람에게는 이런 고지방 고단백 식사가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건강해지려 먹는 음식이 오히려 간을 지치게 하고 해독 능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먹는다면 이렇게 하세요
도가니탕을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섭취 빈도는 줄이고, 기름을 걷어낸 후 국물은 최소화하여 먹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채소와 곁들여 식이섬유를 보완해주면 혈중 지방 농도를 다소 완화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건강식이라고 믿고 자주 먹는 건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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