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기술력에 놀란 우즈베키스탄, T‑64 개량에 ‘DP222LC’ 엔진 탑재
우즈베키스탄이 구소련제 T‑64 전차 개량형에 한국의 두산(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이 개발한 12기통 950마력급 디젤 엔진 ‘DP222LC’를 장착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 T‑64는 약 700마력 엔진을 사용했으나, 장갑 강화로 중량이 50톤에 육박하면서 기동성이 크게 떨어진 문제가 있었다. 이에 우즈베키스탄은 경량 고출력 엔진을 모색하던 중 한국산 엔진이 최적 대안으로 떠올랐다.

DP222LC, 발전기 엔진이 전차 파워팩으로 변신
DP222LC는 원래 발전기용으로 설계된 엔진이지만, 1.4톤의 가벼운 중량에도 최대 1,100마력 출력을 발휘하며, 저회전(1,800rpm)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토크를 유지하는 특징을 갖추었다.

이러한 특성은 전차 운용 조건에도 매우 적합하며, 무엇보다 기존 T‑64 엔진룸 구조를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무리 없이 탑재할 수 있다. 이는 개량 비용과 시간 절감에 큰 이점을 제공한다.

중량 증가에도 버텨내는 기동성 확보
강화 장갑과 추가 방호 장비로 인해 중량이 증가한 T‑64는 기존 엔진 탓에 가속 지연과 오르막길 주행 약화가 문제가 되어왔다. DP222LC 엔진의 도입으로 전차는 다시 민첩한 기동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전은 속도와 기동성이 생존력과 직결되는 만큼, 엔진의 성능은 전투력 증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한국 방산 입지를 보여주는 성과
한국 엔진이 구형 소련제 전차 개량에 쓰인 사례는 이례적이다. 이는 한국 기술력이 단순한 신형 무기체계뿐 아니라, 기존 플랫폼의 업그레이드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처럼 실리 중심의 방산 수요가 있는 국가에게 한국산 엔진이 대안을 제시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향후 해외 노후 전차 개량 사업에서도 유사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파워팩 수출 가능성 확대와 향후 과제
이번 탑재 사례를 계기로 한국은 ‘엔진 전문국’으로서 새로운 방산 수출 영역을 열 수 있다. DP222LC가 발전용 엔진에서 전투 플랫폼으로 확장된 첫 사례라는 점은 파워팩 수출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발전기용과 전차용 운용 환경은 다르기에, 장기 내구성과 내열·진동·방호 환경 대응 능력 등이 검증돼야 한다. 향후 실제 전차 운용 시 성능 유지 여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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