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가 아파트 거래,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
2025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26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의 급증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에서 26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는 총 3,424건으로, 전년 동기(1,467건) 대비 무려 133.4%나 늘었다. 이는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에서 사상 유례없는 증가세로, 고가 아파트일수록 거래량 증가폭이 더욱 컸다.

가격대별 거래량 증가, 고가일수록 두드러져
상반기 거래량 증가율을 가격대별로 보면, 16억원 이상~26억원 미만 구간이 83.6%, 12억원 이상~16억원 미만은 74.6%,

강남 3구와 마·용·성, 초고가 거래의 중심
26억원 이상 초고가 거래가 집중된 곳은 단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다. 강남구가 1,105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862건, 송파구 561건, 마포구 36건, 용산구 184건, 성동구 102건 순으로 집계됐다. 강남 3구의 26억원 이상 거래 건수는 서울 전체의 73.8%를 차지했고, 마·용·성까지 포함하면 83.2%에 달한다.
특히 강남구는 전년 동기 대비 106.5%(570건), 서초구는 50.2%(288건), 송파구는 392.1%(447건) 각각 증가했다. 마포(11건→36건)는 227.3%, 용산(112건→184건)은 64.3%, 성동(32건→102건)은 218.8%로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외곽, 초고가 거래 ‘제로’… 양극화 심화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26억원 이상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들 지역의 상반기 최고가는 구로구의 18억6,500만원에 그쳤다. 초고가 거래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대표 단지, ‘래미안 원베일리’의 70억 거래도 활발
초고가 거래를 대표하는 단지로는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가 꼽힌다. 국민 평형인 84㎡ 타입에서 올해 상반기 70억원에 거래된 사례가 나왔고, 이 단지의 상반기 전체 거래량은 40건으로 전년 동기(21건) 대비 90.5% 증가했다. 이처럼 강남권의 랜드마크 단지에서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초고가 시장의 열기를 주도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거래량 모두 상승
초고가 거래 증가와 함께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올해 상반기 평균 가격은 13억3만원으로, 전년 동기(11억6,441만원) 대비 11.7% 상승했다. 거래량도 총 4만556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52.5% 늘었다. 6월 한 달 거래량은 1만27건으로 집계됐으며, 아직 신고 기간이 남아 있어 3월(1만323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시장 전망, 고가와 저가의 동반 활황
시장 전문가들은 “6억원 미만의 비교적 저가 단지는 대출을 활용한 실거주 수요가 꾸준하고, 초고가 단지는 자금 여력이 충분한 수요층이 유입돼 가격 변동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한다. 6·27 대책 이후에도 강남 3구와 마·용·성 중심의 고가 거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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