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4 [사진=폭스바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7/CP-2025-0165/image-a732b499-b322-4e0a-884b-aecc8063383a.jpeg)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전통적인 선두주자 테슬라가 아닌 폭스바겐그룹이 1위에 올라서며 시장 주도권의 향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5월 동안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은 47만8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17%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3% 증가한 수치로 불과 1년 사이에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33만5000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20.3% 줄었다. 점유율도 18.4%에서 12%로 급락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3위는 현대차그룹으로 24만대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9.5% 증가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8.6%로 소폭 하락했다.
![ID.7 [사진=폭스바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7/CP-2025-0165/image-bbc94943-7dd8-49c4-9d7c-6ed39528d97f.jpeg)
폭스바겐그룹의 선두 등극에는 그룹 전반의 전기차 전략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ID.4와 ID.7, 스코다의 엔야크 등 MEB 플랫폼 기반 모델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한 가운데,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와 포르쉐에서 출시한 신형 전기차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아우디 Q6 e-트론과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은 폭스바겐그룹의 고급 전기차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두 차량 모두 PPE 전용 전동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성능과 주행 감성, 완성도 측면에서 기존 경쟁차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마칸 일렉트릭은 포르쉐의 전동화 전환을 상징하는 핵심 SUV로 주목받고 있다. 내연기관 마칸과 차별화된 디자인과 800V 고전압 시스템, 고성능 사양을 갖추고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마칸 일렉트릭. [사진=포르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7/CP-2025-0165/image-26ebd763-f59a-4544-9511-d323c1dea9f8.jpeg)
MEB와 PPE 플랫폼의 조합은 폭스바겐그룹이 다양한 소비자층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가 각각의 전용 플랫폼 위에서 신차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해나간 것이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테슬라는 이번 실적 부진을 통해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주력 차종인 모델 Y와 모델 3는 각각 22%, 18.3% 감소했고 고급 세단인 모델 S는 66.1%, SUV 모델 X는 43.4% 줄었다. 전체적으로 라인업 신선도와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규 출시된 사이버트럭은 1만5000대가 인도되며 89.2% 증가했지만, 전체 실적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수 목적 차량 성격이 강한 탓에 대중적인 수요를 흡수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사이버트럭. [사진=테슬라]](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7/CP-2025-0165/image-5bd82838-5e4b-4358-a804-9f39f9325832.jpeg)
또한 테슬라는 북미와 유럽에서 경쟁 심화와 보조금 축소,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 증가에 직면하면서 과거만큼의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현지화된 전략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는 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했고, EV3와 캐스퍼 EV(인스터) 출시를 계기로 판매 저변이 확장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워낙 가팔랐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은 소폭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5월 기준 24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년보다 9.5%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9.6%에서 8.6%로 1%포인트 하락했다.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7/CP-2025-0165/image-166de7d9-a192-493f-8992-df77845d74e8.jpeg)
실제로 유럽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한 153만8000대가 판매되며 반등세를 보였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44.9% 증가한 41만2000대가 팔렸다. 북미 시장은 71만4000대로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흐름은 전기차 시장이 특정 브랜드 독주 체제에서 벗어나, 다자간 경쟁 구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폭스바겐그룹은 브랜드 다양성과 플랫폼 확장성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경쟁 전략을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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