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방위산업이 세계 주요 무기 수출국 반열에 오르며, 글로벌 안보 질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최근 보도를 통해 “한국이 미국 동맹국들의 핵심 무기 공급자가 됐다”며, 한국산 무기로 무장한 국가들이 군사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추세를 조명했다.
특히 러시아와의 긴장감이 극대화된 유럽 전장에서 폴란드가 한국 무기를 대규모로 도입하며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세계 10위권 무기 수출국으로 도약한 한국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의 무기 수출 규모는 세계 10위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는 과거 방산 수입국 중심이던 한국이 이제는 선진국 중심의 무기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기뿐 아니라 조선, 항공, IT 기술이 결합된 첨단 융합형 국방기술이 K방산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한국의 급성장 배경에는 고성능, 저비용, 빠른 납기라는 ‘3박자’가 맞물린 전략적 공급 방식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대안으로 부상한 K방산
미국 CNN은 이번 보도에서 미국 방산 산업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무기 지원으로 인해 무기 비축량이 줄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이 미국 동맹국들에게 사실상 ‘대안 공급자’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는 “한국의 방위산업 역량이 가까운 미래에 미국 본토의 안보 지원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을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 평가했다. 특히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이 해군 전력 유지와 보수 분야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하며 미국과의 군수 계약으로 연결되고 있다.

폴란드, 한국산 무기로 ‘유럽의 방패’가 되다
폴란드는 구소련 시절의 전차와 보병전투차량 수백 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이후,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국과 손잡았다. 올해 초 폴란드 국방부는 한국산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FA-50 경공격기 등을 포함한 무기 패키지를 약 9조 원 규모로 수입하기로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전차 외에도 지원 차량, 포탄, 병참 장비, 훈련 시스템 등 일체의 작전 능력을 높이는 전력 패키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한국은 빠른 납기와 품질 보증으로 계약 성사를 이끌었다. 폴란드는 이 무기들을 러시아 국경 인근 제16·18기계화사단에 배치해 국토 방어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방비 대폭 증액한 폴란드의 군사 전략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따르면 폴란드는 국방 예산을 GDP의 4.7%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나토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국방비 지출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실질적 대응 전략으로, 무기 보유량 확대를 통해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폴란드 정부는 총기갑 전력 1천 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 무기를 핵심 전력으로 설정하고 있다. 폴란드군은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향후 수십 년간 방산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지보수 및 부품 수급에서도 안정적인 체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K방산의 미래와 글로벌 방산 질서의 변화
한국은 최근 몇 년간 폴란드 외에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노르웨이, 핀란드, 아랍에미리트 등 다양한 국가들과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SIPRI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 무기 수출의 46%가 폴란드로, 이어 필리핀 14%, 인도 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출 다변화는 한국이 특정 지역이나 군사동맹에 국한되지 않고, 범세계적인 방산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음을 방증한다. 향후 한국은 단순한 무기 제조국을 넘어, 공동 개발, 기술 이전, 현지 생산 기반 확대 등 다층적인 전략을 통해 글로벌 방산 질서를 재편하는 핵심국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재정 우려에도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는 폴란드
한편 미국의 랜드연구소는 폴란드의 대규모 무기 수입이 장기적으로 재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는 수입 무기의 상당수를 대출 형태로 조달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그러나 폴란드 정부는 ‘국가 생존’과 ‘억지력 확보’라는 전략적 가치가 재정 부담을 상쇄할 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방위력 투자 기조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K방산은 효율성과 비용 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제공하며 폴란드의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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