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이 ‘집 안에서의 심리 안정’을 고민하게 됐다. 더 이상 공간은 단순한 주거의 개념을 넘어서, 정서적 회복과 일상의 균형을 잡아주는 쉼터의 역할까지 요구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식물 인테리어’다. 특히 최근에는 정신과 전문의들과 심리학자들이 집 안에 ‘산세베리아’를 두는 것만으로도 불안감과 스트레스 지수가 3배 이상 줄어든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산세베리아는 ‘공기정화’와 ‘정서 안정’을 동시에 준다
산세베리아는 대표적인 공기정화 식물로 알려져 있지만, 단순히 먼지를 줄이는 기능을 넘어서 실내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해 정신적인 안정감까지 유도하는 식물이다. 낮보다 밤에 더 활발하게 산소를 내뿜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침실이나 사무공간 같은 밀폐된 환경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실제로 산세베리아가 놓인 공간에서 작업을 수행한 사람들은 집중력과 정서 안정, 우울감 감소 수치가 유의하게 높았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농도는 평균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시각 자극이 아니라, 호흡 환경의 질 자체가 바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나사(NASA)에서 인정한 실내 정화 식물 1위
산세베리아는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발표한 ‘공기정화에 좋은 실내식물’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식물이다. 그만큼 실내 유해 물질 제거 능력이 입증돼 있으며, 특히 폼알데하이드, 벤젠, 톨루엔 같은 휘발성 화학물질 제거에 탁월하다.

이런 물질들은 대부분 가구, 페인트, 접착제, 인조가죽 등에 포함돼 있어 우리도 모르게 흡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산세베리아는 이러한 독성 물질을 줄여 두통, 눈 따가움,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을 개선하고,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관리가 쉬워 심리적 부담도 적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식물의 조건은 단지 기능만이 아니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고, 햇볕이 적은 공간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어야 오히려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산세베리아는 일주일에 한 번 물을 주는 정도로 충분하며, 반그늘이나 형광등만 있는 실내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이런 특성 덕분에 식물 키우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실패 없이 관리할 수 있고, 그 자체로 작은 성공 경험과 정서적 만족감까지 얻는 효과를 준다. 일상 속에서 자잘한 성취가 반복되면 불안감은 자연히 줄어든다.

시각적 안정감과 공간 분위기 개선도 탁월
산세베리아는 뾰족하지만 곧고 정돈된 잎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 공간을 시각적으로 정리된 느낌으로 만들어준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질서’와 ‘균형’에 대한 시각적 안정감을 유도하며, 실내 인테리어 효과까지 함께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침실, 서재, 공부방처럼 감정의 밀도가 높은 공간에 산세베리아를 배치하면 혼란스러웠던 심리가 안정되고, 공간 자체의 에너지가 정돈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 신경계 반응과 자율신경계 조절에도 영향을 주는 정서적 자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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