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안 “이곳에 보관한 음식” 지금 당장 빼세요. 세균 제일 많습니다
집안에서 가장 위생적일 것 같지만, 실은 가장 더러운 공간 중 하나가 바로 냉장고입니다.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해 준다는 믿음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냉장고 속 위생 상태에 대해서는 크게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식중독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냉장고 문 쪽, 특히 도어 수납칸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달걀, 소스류, 우유 같은 음식들을 냉장고 문에 두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지금 당장 점검해보셔야 합니다.
이곳은 냉장고에서 세균 번식이 가장 쉽게 일어나는 취약지대이기 때문입니다. 냉장고는 차갑다고 안전한 공간이 아닙니다 ‘냉장고에 넣으면 다 안전하다’는 인식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문 쪽 도어 칸은 냉장고 안에서도 온도 변화가 가장 심한 구역입니다.
문을 열 때마다 외부 공기가 들어오고, 자주 여닫을수록 도어 칸 안의 온도는 중심부보다 더 빠르게 올라갑니다. 이는 음식 속 수분이 응축되고,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게 됩니다. 게다가 이곳은 문 쪽에 있기 때문에 진동도 많고 안정성도 낮습니다.
냉장고 문에 두면 안 되는 대표 음식들
1. 달걀
한국 가정에서는 여전히 달걀을 냉장고 문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위생상 매우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달걀 껍질에는 살모넬라균이 남아있을 수 있으며, 문을 여닫는 순간마다 흔들리고 온도 변화에 노출되면 세균이 내부로 침투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달걀은 냉장고 안쪽 깊은 곳,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칸에 보관해야 하며 플라스틱 달걀 트레이는 주기적으로 소독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우유와 유제품
우유, 요구르트, 생크림 같은 제품들도 냉장고 문 칸에 보관하기 쉬운 크기여서 많은 분들이 그렇게 두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 또한 온도 불안정으로 인한 부패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우유는 0~4℃가 유지되는 공간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조금이라도 온도가 올라가면 신맛이 나거나 단백질 변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냉장고 문보다는 중간 선반, 또는 가장 안쪽 선반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3. 장류 소스, 드레싱
고추장, 된장, 케첩, 마요네즈, 샐러드 드레싱류 등 ‘일단 보관은 해야겠고 자리는 없고’ 해서 문 쪽에 몰아넣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소스병 입구에 묻은 소량의 내용물, 그리고 자주 여닫히며 들어오는 공기 중 습기와 박테리아는 병 안에 미세한 오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드레싱이나 수제 소스처럼 보존제가 적은 경우엔 기온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변질되기 쉽습니다.
4. 의외의 범인: 반찬통
냉장고 문에 작은 반찬통 하나쯤 얹어둔 적 없으신가요? 특히 남은 반찬이나 밑반찬류는 공간이 비좁다 보면 문칸에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젓갈류, 장아찌류, 수분 많은 나물 반찬 등은 조금만 상해도 식중독 유발균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반찬은 반드시 냉장고 중간 또는 하단,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칸에 보관해 주세요.
냉장고 위생 관리,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
1. 냉장고 도어 칸엔 ‘장기 보관 식품’ 금지
냉장고 문 쪽은 가장 먼저, 가장 자주 노출되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먹는 식품 중에서 온도 민감도가 낮은 것들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 병입 소스 중 보존제 함량이 높은 케첩, 초고추장 등.
2. 유제품·달걀은 꼭 냉장고 깊은 선반 쪽에 보관
우유, 치즈, 달걀은 온도 변화가 적은 안쪽 선반, 특히 가장 아래칸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식초물이나 베이킹소다를 이용하면 손쉽게 세척할 수 있습니다.
세균 없는 냉장고 만들기, 시작은 작은 위치 변화부터 냉장고는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도구이자, 가족의 식탁을 책임지는 중심 기기입니다. 하지만 위생에 조금만 방심하면, 차갑다고 안심한 냉장고 안에서도 세균은 번식하고, 우리 몸에 들어가는 음식으로 그대로 옮겨질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장을 보고 돌아오셨다면, 가장 먼저 냉장고 문을 열어 그 속에 무엇이, 어디에 들어가 있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
작은 위치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의 식중독 위험을 줄이고, 음식물의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주방 위생은 특별한 게 아닙니다. 냉장고 문 칸부터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건강한 식생활의 가장 쉬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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