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석 합격, 서울대, 그리고 개그맨 초엘리트 서경석의 인생 반전 드라마
명문대 타이틀을 모두 내려놓은 사연
‘공무원 시험 합격은~!’으로 익숙한 목소리, 그 주인공은 바로 개그맨 서경석. 그의 유쾌한 유행어 이면에는 흔치 않은 인생 여정이 자리한다. 동대전고를 졸업한 서경석은 1990년, 전국 수재들이 몰리는 육군사관학교 50기에 ‘수석’으로 합격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기록은 신문 지면을 장식할 만큼 큰 이슈였고, 가족과 주위의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군 생활은 긴 고민 끝에 퇴교라는 결정을 하게 만들었다. 사회 통념상 “최정상 엘리트 코스”를 잠시라도 벗어나면 모든 것이 끝난 듯한 당시 분위기에서, 그는 오로지 자신의 적성만을 믿고 또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번째 도전, 서울대 입학…그리고 인생의 ‘진짜 꿈’ 찾다
육사 퇴교 이후 ‘더 좋은 학교에 반드시 간다’는 각오로 재수, 그리고 학비 마련을 위한 과외까지 하며 치열한 청춘을 보냈다. 결국 90년대 최고의 명문인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합격, 수석 합격 타이틀에 이어 ‘서울대 출신’ 카드까지 거머쥐다.

가족은 환호했지만, 서경석의 가슴엔 늘 다른 고민이 꿈틀거렸다. 그는 ‘화려한 스펙’에 안주하지 않고 대학 시절 내내 방송, 개그, 무대에 마음을 빼앗겼고, 진짜 자신의 길을 찾아 여러 무대에 도전했다.

엘리트의 파격 도전 ‘개그맨’이라는 꿈을 향해
1993년, 국내를 뒤흔든 MBC 개그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정식 데뷔. 연세대 출신 이윤석과 함께 ‘명문대 콤비’라는 신선한 포지션을 구축, 90년대 예능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청렴하고 똑똑한 이미지는 ‘더벅머리 개그맨’으로 각인됐으며, 누구보다 탄탄한 입담과 순발력, 깨끗한 언어 구사력, 진중함을 잃지 않는 성품으로 오랜 기간 대중의 신뢰를 모았다.

남다른 다재다능 라디오, 예능, 광고까지 사로잡다
서경석은 데뷔 직후부터 예능계를 평정했다. SBS ‘한밤의 TV연예’, KBS2 ‘위기탈출 넘버원’ 등 메이저 프로그램을 오가며 국민MC의 반열에 올랐다.
- KBS 라디오 ‘서경석의 뮤직쇼’, MBC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등 장수 인기 프로그램 진행
- 정확한 딕션, 센스 있는 유머, 애드리브 능력으로 각종 토크쇼와 행사 섭외 1순위 등극
- “공무원 시험 합격은!” 광고 시리즈로 새로운 CF 스타 등극
특히, 방송뿐 아니라 신뢰감 있는 이미지로 각종 공공기관 홍보물, 정부 캠페인, 교육 프로그램 내레이션 등에까지 활약을 넓혔다.

끊임없는 성장 공인중개사, 그리고 건물주 도전
화려한 방송인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한 자기계발과 도전정신을 실천했다.
2020년에는 40만 명이 응시하는 극심한 경쟁률을 뚫고 공인중개사 1·2차 시험을 모두 패스! 단순 방송용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로 밤낮없이 준비한 끝에 일궈낸 결실이었다. ‘마흔이 넘어서도 도전하는 모습’은 많은 성인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최근에는 서울 마포구 소재 빌딩을 매입해 화제를 모았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방송에서 밝히길, 과거 월셋방 전전, 잦은 실패를 딛고 결국 오너의 꿈까지 이뤄냈다는 점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서울대-육사-개그맨’ 틀을 깬 혁신가, 그리고 오늘의 성취
긴 시간을 돌아왔지만, 서경석은 결국 “누구나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가장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리를 증명했다. 화려한 마이크 뒤에는 수많은 실패와 재도전, 남모를 밤샘 공부와 땀,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한 확고한 소신이 있었다.
그 진솔한 도전이 앞으로 또 어떤 분야에서 새로운 교훈과 영감을 줄지, 대한민국은 오늘도 그의 다음 스텝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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