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실의 유리 칸막이, 거울, 창문에 생기는 ‘물 때’는 보기에도 불쾌하고 위생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반 세정제나 물로 닦아도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이 얼룩은 단순한 먼지가 아니다. 물 때는 미네랄 성분과 세균, 비누 찌꺼기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해 만들어진 고착된 오염물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집에 있는 기본적인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핵심은 ‘적정한 온도의 온수’와 ‘주방세제’의 조합이다.

물 때는 왜 유리 위에 단단히 고착될까?
물 때는 수돗물에 포함된 칼슘, 마그네슘 등 경수 성분이 증발하면서 남기는 미네랄 찌꺼기다. 여기에 비누 성분이나 바디워시의 계면활성제, 피부에서 나온 유분까지 섞이면 점점 단단한 막이 형성된다.

이 막은 표면에 단단히 달라붙어 물로만 닦아서는 제거되지 않으며, 반복되면 유리 표면이 뿌옇게 변하고 결국엔 시야를 방해하는 수준까지 번질 수 있다. 특히 따뜻하고 습한 욕실 환경에서는 물 때 형성이 더 빠르게 진행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표면을 긁지 않고는 제거가 어려워진다.

왜 미지근한 온수가 효과적인가?
너무 뜨거운 물은 오히려 세제를 분해하거나 증발시켜 세정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반면 미지근한 온수(약 40~45도)는 세제의 활성 성분이 가장 잘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다. 또한 수분 자체가 유리 표면에 달라붙은 미네랄 찌꺼기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마른 상태에서보다 훨씬 수월하게 때를 제거할 수 있다. 물을 적셔 놓고 3~5분간 유리 위에 그대로 두는 것만으로도 세정 전 처리 효과를 볼 수 있다.

주방세제는 단순 기름제거제가 아니다
주방세제는 기름기 제거를 위한 용도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에는 음이온 계면활성제가 포함되어 있어 기름뿐 아니라 유기물과 비누 찌꺼기까지 분해하는 능력이 있다.

특히 주방세제는 유리나 스테인리스처럼 단단한 표면에 흡착된 오염물 제거에 특화돼 있으며, 가정용 제품 중 가장 널리 검증된 세정제다. 물 때는 단순 먼지가 아닌 복합적인 유기-무기 화합물이기 때문에, 이를 분해하고 유리에서 분리해내는 데 주방세제가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어떻게 닦아야 가장 효과적일까?
먼저 미지근한 물에 주방세제를 몇 방울 떨어뜨려 충분히 희석한 뒤, 수세미나 극세사 천에 적셔 유리 전체를 고르게 문질러준다. 이때 일정 압력을 주되, 유리 코팅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연마 성분이 없는 부드러운 수세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 때가 심한 부분은 2~3분 정도 문지른 뒤 그대로 두었다가 다시 닦아내면 효과가 더욱 크다. 마지막엔 마른 수건으로 유리 표면을 남김없이 닦아주면 뿌연 자국 없이 투명한 상태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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