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그 길고도 긴 이야기
만리장성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방어시설 중 하나로, 길이가 약 2만 1196km에 달한다. 이는 기존 만 리(약 4천 km)라는 의미보다 5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로, 중국 전역 15개 성과 404개 현에 걸쳐 있다. 이런 방대한 길이와 수많은 구간으로 이뤄진 만리장성은 여러 시대에 걸쳐 축조·보수되었으며, 명나라 시절에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대체로 완성되었다.
이 거대한 성벽은 중국 북방 유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한 군사적 목적뿐 아니라, 국가 통합과 행정적 기능도 수행했다. 하지만 워낙 길고 복잡한 구조 탓에 “만리장성의 끝” 혹은 “종착점”이라는 개념도 쉽지 않고, 현존하는 구간들마다 차이가 크다.
만리장성의 ‘끝 부분’ —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장소들
만리장성의 동단은 대체로 산해관(山海关, Shanhaiguan) 부근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곳은 중국 본토와 만리장성의 동쪽 ‘시작점’으로 유명하며, 해변가에 이르러 장성이 바다와 만나는 장관은 관광객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쪽과 남쪽(남단) 끝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부분이 미지로 남아 있다. 만리장성의 서쪽 끝은 간쑤성(甘肃省) 또는 칭하이성(青海省) 부근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지역은 고산지대이면서 인구도 적고 지형이 험해 일반인 접근이 어렵다. 때문에 많은 구간은 자연에 의해 훼손되거나 사라졌으며, 일부는 아직 발굴·복원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중국인들조차도 실제로 방문하거나 봤다는 이 ‘끝부분’은 권위 있는 고고학 연구단이나 정부 조사단에 의해서만 접근이 허가되는 사안인 경우가 많아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보호와 복원 노력, 그리고 숨겨진 구간
중국 정부는 만리장성을 보호하기 위해 다수의 구간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하지만 2006년 조사에 따르면, 보존 상태가 양호한 구간은 전체의 20% 이하이며, 훼손되거나 유실된 곳이 50% 이상이다. 산과 사막, 도시 개발에 따른 파괴가 진행 중이다.
그렇기에 만리장성의 ‘끝 부분’은 대부분 자연 속에 묻혀 있고, 일부는 군사적 목적 등으로 출입이 제한된다. 한편, 일부 남아 있는 말미 구간이나 험준한 산악 구간은 일반 관광객이 접근할 수 없어 많은 이에게 베일에 싸인 장소로 남아 있다.
만리장성 끝 부분의 미스테리와 역사적 가치
만리장성의 끝 구간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단순한 접근성의 어려움 때문만이 아니다. 이 구역은 중국 역사상 다양한 왕조의 국경이자, 유목민들과의 접경지로서 여러 번 변화를 겪었다. 북방 민족과 중국 왕조 사이에 임시 방어선이나 부족한 축성 흔적이 혼재하고, 심지어 자연 지형을 그대로 방어벽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끝’이라는 개념보다는 ‘연결선’ 혹은 ‘경계지역’으로 보는 해석이 더 낫다. 역사학자들은 만리장성 각 구간이 시대에 따라 축성 목적과 형태가 달랐던 만큼 엄밀한 끝 지점은 존재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만리장성의 끝, 알려지지 않은 비밀과 현주소
세계에서 가장 긴 인공 건축물인 만리장성은 동단 산해관부터 시작해 서쪽 끝 칭하이성과 간쑤성 접경 산간지역까지 이어지나, 끝 부분은 너무 험하고 접근이 어려워 대부분의 일반인과 심지어 많은 중국인도 본 적이 없다.
이 구간들은 지금도 자연에 묻히거나 일부 복원 노력 중이며, 엄격히 보호되고 있어 평범한 관광객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숨겨진 보물이자 고대 중국의 방어 역사를 증언하는 미지의 공간이다.
보존과 연구는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 끝부분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미스터리, 그리고 천혜의 자연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신비로운 ‘중국의 끝 성벽’으로 남아 있다.
만리장성의 끝 부분에 대한 이같은 점들은 앞으로도 연구자들의 탐사와 기술의 발전, 그리고 보존 사업에 따라 조금씩 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며, 세계인이 주목하는 역사적 문화유산으로서 더욱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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