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는 여름철 대표 과일로 수분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아 갈증 해소와 간식용으로 널리 사랑받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란 껍질은 딱딱하고 질기다는 이유로 과육만 먹고 껍질은 당연하다는 듯 버린다. 심지어 얇게 깎아내기 위해 과육 일부까지 함께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와 영양분석 결과를 보면 참외의 껍질이야말로 우리가 간과해온 건강 보고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겉보기에 질긴 껍질이지만 그 안에는 과육보다 더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으며, 특히 항산화 능력과 섬유소 함량이 매우 높다는 것이 핵심이다.
껍질에 더 집중된 ‘베타카로틴’과 항산화 성분
참외 껍질에는 과육보다 더 높은 농도의 베타카로틴과 플라보노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시력 보호와 피부 재생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 성분이며, 플라보노이드는 세포 손상을 막고 염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실험에 따르면 참외 껍질에는 과육보다 항산화 활성이 최대 2~3배 더 높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노화 억제나 각종 만성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이며, 특히 활성산소가 증가하는 여름철 피로감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과육만 먹는다면 이러한 건강 효과를 놓치게 되는 셈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참외 껍질에는 수용성과 불용성 식이섬유가 모두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껍질은 구조적으로 단단해 불용성 섬유질이 많으며, 이 섬유는 장내에서 배변을 원활하게 해 주고, 장내 유익균 증식에 필요한 기질을 제공한다. 변비가 잦은 사람이나 장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참외를 먹을 때 껍질 섭취를 고민해볼 만하다.
또한 섬유소는 식사 후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해주는 역할도 하며, 콜레스테롤 흡수를 감소시켜 심혈관 건강에도 이롭다. 주스로 갈아 마실 경우 껍질까지 함께 갈아 넣으면 더욱 효율적으로 섬유소를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 C와 미네랄 역시 껍질 쪽에 몰려 있다
과일의 비타민과 미네랄은 보통 껍질에 가까운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참외 역시 마찬가지다. 비타민 C는 열과 공기에 취약해 껍질을 벗기면 손실되기 쉽지만, 껍질을 함께 섭취하면 손실 없이 보존된 상태로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칼륨, 칼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도 껍질 쪽 세포에 더 많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칼륨은 여름철 땀으로 인해 쉽게 배출되는 전해질이므로, 참외 껍질을 함께 먹는 것이 탈수 예방과 수분 균형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껍질을 먹는다는 건 단순히 껍질을 안 버리는 문제가 아니라, 과일 전체의 영양을 오롯이 활용한다는 의미다.
안심하고 껍질까지 먹으려면 반드시 ‘세척’과 ‘출처 확인’이 중요하다
다만 참외 껍질은 농약이나 이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먹기 전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세척해야 한다. 소금물에 5분 정도 담근 후 흐르는 물에 문질러 씻거나, 식초를 희석한 물로 닦아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한 껍질까지 섭취할 생각이라면 가능한 한 무농약 또는 저농약 인증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참외는 박과에 속해 비교적 농약 사용 빈도가 높지 않은 편이지만, 지역과 재배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 믿을 수 있는 산지에서 수확된 것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껍질의 건강 효능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선 올바른 세척과 보관이 전제되어야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