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이 시작되자마자, 작디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화면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귀는 쫑긋 세워져 있고, 눈은 앞에 있는 무언가를 초롱초롱하게 응시하고 있죠. 그리고 그 작고 통통한 앞발은 바닥 위에서 끊임없이 ‘톡톡톡!’ 경쾌하게 움직입니다. 마치 말을 하지 못하니 동작으로 대신하는 것처럼, 그 발놀림엔 간절함이 가득 담겨 있어요.

이 작은 생명은 아마도 밥을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고개는 들고, 코는 꿈틀거리며 향기를 탐색하고, 그 와중에도 앞발은 멈추지 않습니다. 한번은 두 발로 서듯 몸을 살짝 들썩이기도 하고, 이내 다시 착지하며 발을 굴러댑니다. 마치 “얼른 줘! 나 배고파!”라고 외치는 듯한 그 모습은 귀엽고도 절박하죠.

특히 인상적인 건, 강아지의 표정입니다. 입을 꼭 다문 채 눈만 커다랗게 뜨고, 시선을 고정한 채 앞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심장을 쿡쿡 찌릅니다. 그 안엔 “기다릴 수 있어, 하지만 오래는 못 해”라는 심정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화면 밖의 주인을 향해 보여주는 이 무언의 퍼포먼스는 단순한 귀여움을 넘어서 하나의 언어처럼 느껴지죠.

레딧 댓글 중에서는 “이건 아기 강아지가 아니라 작은 드러머”, “밥 주는 손이 늦는 순간, 전국구 공연 시작이다”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이 새끼 강아지의 발놀림은 절도 있고, 감정이 묻어 있으며, 심지어 리듬감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혹시 우리도 이런 때가 있지 않나요?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고, 마음은 간절한데 방법이 없어 몸이 먼저 움직이던 순간. 어쩌면 이 강아지는 단지 배고픈 것이 아니라, 누군가 자신을 알아봐 주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을 보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계신가요? 혹은 누군가의 작은 몸짓을 무심코 지나치진 않았나요? 가끔은 이 강아지처럼, 말보다 먼저 움직이는 마음이야말로 진짜 진심인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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