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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하면 재앙” 미국과 러시아만 가지고 있었다는 공중 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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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항공모함, 하늘을 꿈꾸다

20세기 두 차례 세계대전과 냉전이라는 격랑의 역사 속에서, 바다 위의 거대한 항공모함조차 국경을 초월한 공세와 방어에 새로운 한계를 맞이하게 된다. 그때 미래의 전장을 꿈꾼 미국과 소련만은, 하늘을 나는 공중항공모함이라는 혁신적 ‘괴물 무기’ 개발에 도전하게 된다. 그 도전의 절정이 바로 소련의 ‘즈베노 프로젝트’와 미국의 ‘아크론급 비행선 항공모함’이다.


즈베노 프로젝트: 소련이 상상한 공중함대의 시작

즈베노(Звено, Zveno)는 1930~1940년대 소련의 항공기술자 블라디미르 바흐미스트로프(Vladimir Vakhmistrov)가 주도한 프로젝트였다. 즈베노의 핵심 목적은 대형 폭격기에 여러 대의 소형 전투기를 탑재해, 비행 중 전투기를 발진시키고 후방에서 폭격기를 호위해 귀환하게 하는 첨단 전술이었다.

  • 즈베노의 초기 모델은 TB-1·TB-3 대형 폭격기 아래나 날개에 2~5대의 전투기를 연결하는 방식이었으며, 가장 완성형이었던 즈베노-6은 무려 5대의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었다.
  • 전투기는 작전지역에 투입될 때까지 폭격기에 실려가 연료와 피로를 줄이고, 임무 개시 후엔 자체 비행으로 공격에 나서는 방식이었다.
  • 심지어 실험 과정에서 일부 기체는 공중에서 다시 폭격기에 도킹(귀환)까지 성공하며, 공중 연료보급기 개념에 근접한 시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즈베노-SPB(Скоростной пикирующий бомбардировщик, 급강하 폭격용)는 실제 독소전 당시 루마니아의 정유시설 등 독일군 점령지 타격에 투입되어 실전을 경험했으며, “공중항공모함”이라는 용어에 가장 근접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아크론급: 미국이 꿈꾼 비행선 항공모함의 실현

미국은 1930년대 초, 거대한 비행선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 공중항공모함, 즉 ‘아크론급(USS Akron, USS Macon)’을 완성한다. 아크론(ZRS-4)과 매콘(ZRS-5)은 미 해군 최초이자 유일의 실전 공중항공모함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졌다.

  • 길이 239m, 헬륨 가스 기반으로 하늘을 비행하는 비행선 내부에 4대의 커티스 F9C-2 스패로우호크 전투기를 격납·운용 가능했다.
  • 비행선 바닥 중앙에서 특수 후크(cradle)를 내려 전투기가 공중에서 착함/이함이 가능한 구조를 실현, 이론상 항공기 발진과 회수를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 중장기 해상초계, 정찰, 전투기 호위 및 출격 임무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진정한 공중항공모함 개념에 가장 근접한 사례였다.

하지만, 고속기동성 부족·악천후 취약성·공중에서 복잡한 착함작전의 위험성 탓에 실전성은 다소 떨어졌고, 아크론과 매콘 모두 강풍과 사고로 침몰하며 짧은 수명을 마쳤다.


도전, 위력 그리고 한계: 왜 하늘의 항공모함은 꿈이 됐나?

즈베노와 아크론급 모두 실제로 다수 비행기의 공중 이함 및(부분적으로) 회수까지 실험적으로 성공한 사례였다. 그러나 두 무기가 대량 생산되어 전장에서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지 못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 비행선·대폭격기가 당시 기술력으론 작은 전투기 여러 대를 장거리 이동시킬 군사적 이점이 있었으나, 방어력·기동성·운용의 복잡성이 한계에 부딪혔다.
  • 아크론급은 기상 악화에 극도로 취약해 한 번의 강풍이 치명적이었다.
  • 즈베노 프로젝트 역시 전투기 이·착함의 위험, 공중보급의 미완, 조종사 부담 등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현대적 의의와 상상력의 유산

비록 ‘하늘을 나는 항공모함’은 실전에서 주류 무기로 살아남지 못했으나, 이 시도들은 현대 항공모함과 공중전 개념에 상당한 영감을 남겼다.

  • 공중 연료보급, 장거리 투입, 공중 발진 드론 플랫폼 등 미래 무기체계의 개념적 선구자라 할 수 있다.
  • 미·소의 이러한 실험정신은 이후 미사일, 스텔스기, 무인항공체계 발전에도 중요한 시금석이 되었다.

불멸의 상상, 그리고 다음 미래로

즈베노와 아크론급은 이제 ‘역사 속 최초의 공중항공모함’으로 남았지만, 하늘을 전장을 완전히 지배하려던 미·소 두 강대국의 본능은 현대 군사기술 발전과 영화·게임 등 대중문화 속 미래상에도 큰 흔적을 남기고 있다. 21세기 들어 초대형 스텔스 수송선과 고고도 항공 플랫폼, 심지어 상상 속 ‘플라잉 캐리어’(FLYING CARRIER) 프로젝트까지 꾸준히 연구되는 현실은, 즈베노와 아크론급의 도전이 결코 한낯 꿈만은 아니었음을 방증한다.


하늘을 나는 항공모함, 인간 도전의 상징

미국과 소련만이 성공적으로 시도했던 하늘을 나는 공중항공모함, 즉 즈베노 프로젝트와 아크론급은 군사기술사의 금자탑이자 현대인에게도 영감을 주는 인간 도전의 상징이다. 그 실험정신의 유산은 오늘도 항공우주기술, 군사과학, 상상력의 영역 속에서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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