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혈 계속된다면 “아침마다 먹던 이 차”부터 의심하세요
아침 공복에 따뜻한 차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분들 많으시죠. 부담 없이 속을 데워주고, 습관처럼 마시기에도 좋아 건강에 좋은 습관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특히 최근엔 카페인보다 몸에 부드럽게 작용하는 허브차나 곡물차 등을 마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며 매일 마시던 이 차가, 오히려 빈혈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빈혈이 잘 낫지 않고 계속 피로하다면, 아침에 마시고 있는 그 차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침에 마시는 차, 왜 빈혈에 영향을 줄까요?
빈혈은 단순히 철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증상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섭취한 철분이 체내에 얼마나 흡수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요, 일부 차에 들어 있는 성분들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아침은 대부분 공복 상태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차를 마시면 위 점막에 직접 자극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철분 흡수를 차단하는 특정 성분들이 몸속에 그대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특히 철분 흡수가 중요한 여성, 청소년, 임산부, 중장년층에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빈혈 있는 분이 특히 조심해야 할 차는?
아침마다 즐겨 마시는 다양한 차들 중, 특히 아래와 같은 차는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차입니다.
1. 녹차
녹차에는 타닌(tannin)이라는 성분이 다량 들어 있습니다. 타닌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철분과 결합하여 위장관에서 철분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특히 녹차는 찻잎을 그대로 우려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타닌 함량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특히 식사 직후 또는 공복 상태에서 마시면 철분의 흡수율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빈혈이 있거나 몸이 쉽게 피로한 분이라면 아침 첫 잔으로는 피해야 할 차 중 하나입니다.

2. 홍차
홍차 역시 타닌 성분이 많고, 녹차보다 더 강하게 발효되어 철분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들이 다이어트나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즐겨 마시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홍차를 하루 한두 잔씩 마시고 있다면 빈혈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특히 철분제를 복용 중인 분들은 홍차 섭취와 시간 간격을 반드시 두어야 흡수 방해를 피할 수 있습니다.
3. 보리차
보리차는 일반적으로 카페인이 없고 부담 없는 차로 알려져 있지만, 여기에도 소량의 피틴산(phytic acid)이 존재합니다. 이 성분은 미네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며, 꾸준히 다량 섭취할 경우 철분뿐만 아니라 아연, 마그네슘 등의 흡수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보리차를 아침 공복에 습관처럼 드시는 분이라면, 특히 빈혈이 자주 재발한다면 차 종류를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차를 선택해야 할까요?
빈혈이 있거나 철분 흡수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다음과 같은 차가 비교적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1. 루이보스차
루이보스는 타닌 함량이 매우 낮은 허브차로, 철분 흡수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동시에 항산화 작용도 강해 피로 해소와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임산부나 빈혈을 자주 겪는 여성분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차입니다.
2. 생강차
생강은 위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철분 흡수에는 방해를 주지 않으며, 오히려 혈액을 맑게 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아침에 마시기 좋은 차 중 하나입니다.
단, 시중에 판매되는 생강차는 당분이 많이 첨가된 제품도 있으니, 가능하다면 직접 생강을 우려내서 마시는 방법이 좋습니다.
3. 캐모마일차
이 차 역시 타닌 함량이 낮고 위장에 부담을 덜 주는 허브차로 분류됩니다. 스트레스 완화와 수면 유도에도 도움을 주며, 위 점막을 보호하는 데도 효과적이라 아침 공복에 마시기 좋습니다.

빈혈을 막고 철분 흡수를 돕는 음식 함께 섭취하기
단순히 차를 피하는 것 외에도, 철분 흡수를 돕는 음식이나 조리 습관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 (귤, 딸기, 브로콜리 등)은 철분 흡수를 증가시킵니다.
육류나 생선에 포함된 헴철(흡수가 잘 되는 형태)은 식물성 철분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철분제는 아침 공복보다는 식간에 따뜻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흡수가 좋습니다.

차 마시는 시간과 방식도 바꿔보세요
모든 차가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마시느냐입니다. 식사 전후 1시간 이내엔 철분 흡수를 위해 타닌 성분 많은 차는 피하기 빈혈약 또는 철분제 복용 시엔 차가 아닌 따뜻한 물로 복용
아침 공복엔 자극적이지 않은 허브차 또는 따뜻한 물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아침을 건강하게 시작하고 싶으시다면, 매일 마시는 차 한 잔부터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몸에 좋다는 이유로 무작정 선택한 차가 오히려 피로와 무기력, 빈혈을 유발하고 있었다면, 지금이 그 습관을 바꿀 타이밍입니다.
특히 빈혈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분들이라면, 타닌 함량이 높은 차는 잠시 멀리하고, 철분 흡수를 돕는 식습관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건강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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