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자주 해먹던 ‘이 찌개’, 불면증 심해지는 원인입니다

하루의 피로를 씻고 따끈한 찌개 한 그릇으로 저녁을 마무리하는 건 많은 한국 가정의 일상이다. 유난히 깊고 진한 국물 맛은 위를 채우는 동시에 마음까지 안정시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 ‘습관적인 찌개’가 밤마다 뒤척이는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 낯설지만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다음 날까지 피로가 쌓여가는 이들이라면 식단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된장찌개, 고추장찌개… 맛있지만 밤에 먹기엔 과합니다
된장이나 고추장은 발효된 식재료로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저녁 시간대에 섭취하면 체내 염분 농도가 올라가고, 수분 대사가 느려진 상태에서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된장찌개, 고추장찌개처럼 짠 국물 음식은 수면 중 갈증을 유발하거나, 체내 수분 균형을 무너뜨려 자는 동안의 회복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 쉽다.

나트륨뿐 아니라 ‘히스타민’도 문제입니다
고추장과 된장은 발효 과정에서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생성된다. 이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뇌를 자극해 교감신경을 각성시키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저녁에 히스타민이 많은 음식을 먹을 경우, 평소보다 쉽게 예민해지고 잠에 들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특히 불면증을 자주 겪는 사람은 고추장이 들어간 찌개나 볶음 요리를 밤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소화에 오래 걸리는 국물, 위장을 계속 움직이게 합니다
찌개는 국물까지 함께 마시게 되는 특성이 있다. 이는 위장을 더 오래 일하게 만들고, 심지어 잠든 이후에도 위가 쉬지 않고 활동하게 만든다. 특히 고춧가루가 들어간 찌개는 위산 분비를 자극해 속쓰림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수면 중 자주 깨거나, 깊은 잠을 방해하는 원인이 된다.

대체할 수 있는 저녁 국물은 따로 있습니다
전통적인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대신, 무나 미역, 양배추 등을 활용한 맑은 국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양배추와 양파, 다시마로 우린 맑은 국물은 속을 편안하게 하고 히스타민 함량도 낮아 수면에 방해되지 않는다. 들깨가루를 소량 넣어 고소함을 더하면 포만감도 생겨 별다른 반찬 없이도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가 된다.

국물이 없으면 허전하다면 ‘이 방식’도 있습니다
찌개를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식사 순서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국물은 식사 중간이 아니라 식사 말미에 한두 숟갈 정도로 줄이고, 반찬 위주로 식사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또는 국물 자체를 물에 희석해 염도를 낮춘 뒤 소량만 덜어 먹는 습관도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 작은 변화들이 몸의 리듬을 점점 바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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