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이 2025년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12년 연속 정상 자리를 지켰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역시 나란히 2·3위를 유지하며 시공능력평가 ‘톱3’ 구도를 굳혔다.
국토교통부는 31일 전국 8만7131개 건설업체 중 평가를 신청한 7만3657개사(84.5%)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 시공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 4개 항목을 종합 평가해 매년 공시된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결과, 삼성물산은 총 31조8536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이후 12년 연속 1위 기록이다. 현대건설은 17조9436억 원으로 2위, 대우건설은 11조7087억 원으로 3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공고히 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항목 비중은 △실적평가액 40.5% △경영평가액 32.7% △기술평가액 15.2% △신인도평가액 11.6% 등으로 구성됐다. 항목 비중은 지난해와 유사하다.
삼성물산은 기술능력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공사실적 9조1504억 원, 경영평가 19조9907억 원, 신인도 4조523억 원으로 타 업체와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특히 경영평가액은 2위인 DL이앤씨(5조8739억 원)의 약 3.5배 수준이며 신인도 평가액 역시 유일하게 4조 원대를 넘기며 독보적 위상을 입증했다.
현대건설은 공사실적(7조3568억 원), 기술능력(1조9992억 원) 모두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신인도(3조5733억 원)와 경영평가(4조3192억 원)에서도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기술능력 부문에서는 삼성물산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공사실적 5조8957억 원, 기술능력 1조5985억 원, 신인도 2조8636억 원 등 전반적인 항목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3위를 지켰다.
DL이앤씨는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이 11조218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4위에 랭크됐다. 공사실적은 2조7791억 원에 그쳤지만 경영상태 평가액이 5조8739억 원으로 전체 2위에 오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기술력과 신인도에서도 각각 1조3346억 원, 1조2307억 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총평가액 10조9454억 원으로 DL이앤씨와 함께 1계단 상승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사실적(5조4881억 원), 신인도(1조9456억 원), 기술능력(1조1598억 원) 등에서 고른 평가를 받았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시공능력평가액 10조1417억 원으로 10조 클럽을 유지했지만 작년 4위에서 6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기술능력(1조5920억 원)과 신인도(2조1283억 원) 부문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경영평가액이 90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1% 감소한 것이 순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외에도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은 각각 7~10위를 유지하며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기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실적 중심의 평가 방식이 건설사 간 과도한 순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민간 발주처나 금융기관 등은 시평보다 개별 재무제표나 기업 평판, ESG 성과 등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시장 현실과의 괴리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전영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시공능력평가는 1군·2군 건설사를 구분하려는 제도가 아니라 발주자가 적정 시공사를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든 기준”이라며 “제도의 목적을 봤을 때 실효성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고 실제로도 발주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활용 가능한 잣대”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경영평가 항목의 가중치를 조정하는 등 정책적 개선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사 읽기
- “누가 증여세 내고 재산 물려 줘요” 똑똑한 부모들의 재산 증여 방법은?
- ‘시행 1주일’ 소비쿠폰, 벌써 다 썼다? 사람들 어디에 많이 썼는지 살펴 보니
- 6·27대책 한달…20억 초과 아파트 3건 중 2건은 ‘신고가’
- 서울 ‘국민평형’ 13억 시대…서초구는 30억 육박
- “집 작을수록 잘 나간다?”…중소형 아파트 거래 10건 중 9건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