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C가 비행 중 추락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미국이 자랑하는 5세대 전투기의 잇따른 추락 사례는 기술력 논란과 함께, 천문학적 도입 비용을 감안한 ‘성능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조종사가 생존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체가 화염에 휩싸여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전해지며, 안전성과 유지 운용 체계에 대한 철저한 점검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서 F-35C 추락…조종사는 탈출 성공
현지시간 30일 오후 6시 30분경,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에 위치한 르무어 해군 항공기지 인근에서 F-35C 전투기 1대가 훈련 중 추락했다. 이 기체는 미 해군의 신규 조종사를 양성하는 VFA-125 비행대대 소속으로 알려졌으며, 조종사는 추락 직전 비상탈출에 성공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기체는 큰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고, 검은 연기가 수백 미터 상공까지 치솟는 장면이 인근 촬영 영상에 담겼다. 미 해군은 공식 성명을 통해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며, 군 및 민간인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F-35 추락, 이번이 처음 아니다…잇따른 사고 이력
이번 사고는 단일 사례가 아니다. F-35 계열 전투기는 지난 몇 년간 미국 내에서 반복적으로 추락 사고를 일으켰다. 2023년 1월 28일, 미 공군 소속 F-35A가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 착륙 중 추락했고, 2023년 5월 28일에는 뉴멕시코주 커틀랜드 공군기지에서 이륙 직후 F-35B가 급강하해 추락했다. 2023년 9월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F-35B 조종사가 훈련 중 비상탈출했고, 이후 전투기는 자동조종 모드로 130km 이상을 비행하다 추락하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졌다. 이처럼 공군용 A형, 해병대용 B형, 해군용 C형 전 기종에서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플랫폼 자체의 구조적 결함이나 운용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F-35의 설계 구조와 운용 방식, 위험 요인인가
F-35는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스텔스 성능과 고속기동, 다중센서 융합능력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기종마다 다른 착함 및 이착륙 방식은 운용 안정성에 변수를 제공하고 있다. F-35A는 일반 활주로 이착륙, F-35B는 수직이착륙, F-35C는 항공모함 이착함에 최적화되어 있다. 특히 C형은 동체 구조가 더 견고하긴 하나, 항모 착함 중 발생하는 충격과 고속 기동 중 가속력이 기체 내구도에 부하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더불어 완전 전자화된 통제 시스템과 통합 센서 모듈이 외부 충격에 얼마나 민감한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격은 1억 달러 이상…고가 장비의 신뢰도 시험대 올라
F-35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투기 중 하나다. A형은 약 8,000만~9,000만 달러, B형은 1억 달러를 상회하며, C형은 그보다도 비싼 가격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추락한 C형은 특히 항모 작전에 맞춰 대형 날개, 강화된 착륙장치, 더 넓은 연료탱크 등을 갖춰 단가가 급등한 기종이다. 조종사 생존을 위해 자동화된 탈출 및 충돌 회피 시스템, 자가 진단 기능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반복되는 추락 사고는 ‘고가 무기체계의 실효성’을 반문하게 만든다. 특히 동맹국과의 무기 수출 계약 및 기존 구매국의 후속 물량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미 국방부와 록히드마틴은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 도입 F-35A 운용 문제는 없을까
대한민국 공군도 현재 40대 규모의 F-35A를 실전 배치해 운영 중이다. 공군은 이 전투기를 통해 북한 핵심시설 정밀 타격, 전략 거점 무력화, 스텔스 침투 작전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잦은 사고 소식이 이어지면서 국내 운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착륙 중 추락 사고나 자동조종 시스템 오류 사례는 대한민국 지형 특성상 이착륙 환경이 좁은 전방 공군기지에서 유사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기체 손실은 물론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군 관계자들은 “미국 사례는 대부분 C형이나 B형에서 발생한 것이며, A형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실시간 유지관리와 긴급대응 체계의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F-35 프로젝트, 세계 최강인가 세계 최대의 ‘도박’인가
F-35는 1,000대 이상의 생산을 목표로 한 초대형 국제 협력 프로젝트다. 미국 외에도 영국, 이스라엘, 일본, 한국,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이 구매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동맹국과의 기술 공유와 연합작전 호환성 확보 차원에서 전략적 가치는 크다. 그러나 기술이 복잡하고 시스템이 지나치게 통합되어 있어 유지보수 비용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지속운용성’ 면에서는 오히려 F-15나 유로파이터보다 불리하다는 평가도 많다. 이번 사고는 단순히 개별 기체의 문제가 아니라, F-35라는 거대 플랫폼에 내재된 리스크 구조가 실전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무기 구매 전략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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