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막 물값 ‘10만 원 시대’…한국 기술로 바뀐 중동의 기적, 해답은 ‘해수담수화’
“한 병에 10만 원”…사막 한복판, 목숨값된 물
2025년 현재 세계에서 물의 값이 가장 비싼 곳은 중동 사막,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 페르시아만 인접 지역이다. 거대한 오일머니, 초고층 빌딩의 그림자가 진짜로 가려버린 것은 바로 생명줄인 ‘물’이었다.
세계 70%가 바닷물로 덮여 있지만, 이 지역은 빗물·강물이 거의 없고, 대부분 땅속 깊은 지하수를 뽑아 쓰거나 바다를 건너 수입해야만 했다. 한때 중동 일부 지역에선 작은 생수 한 병에 100달러(한화 13만 원)까지 거래되는 등, ‘황금보다 귀한 물’이라는 자조적 표현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해답은 오직 하나, 바닷물에서 생수를 뽑아내는 ‘해수담수화’
가장 황당했던 질문, “사막 한가운데 수도꼭지 틀면 어디서 물이 나오나?” 답은 해수담수화(Seawater Desalination)다. 해수담수화란 바닷물에서 염분, 불순물을 모두 제거해 사람이 마셔도 안전한 순수한 물, 즉 생활·음용수로 변환하는 기술. 1960년대 이후 중동 왕정국가들의 슈퍼엔진이었지만, 오랜 기간 서구·일본·이스라엘 등 일부 선진국이 시장을 지배했다.

‘몰려다니던’ 한국, 2000년대 혁신 한방으로 세계 1위 등극
한국의 해수담수화 도전은 비교적 늦게, 그러나 가장 혁신적으로 이루어졌다. 2000년대 초반, 두산중공업을 주축으로 한 국내 기술진들은 중동 사막 공사 현장의 열악한 시공, 서구식 분할 발주·부분 수출의 한계를 벗어나 ‘완제품 풀 패키지 조립수출’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적용했다.
- 전통 방식: 현장에서 부품 조달·조립, 부분공장 수주(품질·공정·관리 이슈 다수)
- 한국 방식: 국내에서 100% 조립 완료 후, 배·트레일러에 실어 중동 현장에 ‘컨테이너 통째 인도’, 현지에서 최소 시간에 완전 설치
이 방식은 생산 속도와 품질, 시공 안정성을 단숨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사막 한가운데에서도 뚝딱뚝딱 플랜트가 올라가고, 전력·수도망에 거의 즉시 물을 공급할 수 있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험난한 바닷물…“한국만 남았다”, 세계가 놀랐다
중동 해상(페르시아만)은 지구상에서 염분이 가장 높은 바닷물이 흐른다. 석유 시추와 부유 폐유, 미세 플라스틱, 순환이 막힌 바다환경 등으로 물의 품질, 정수공정 난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 수십개 글로벌 기업들이 중동 담수 프로젝트에 도전했지만, 수질·염분·폐유·고온, 재해환경 때문 실패·철수 사례가 속출했다.
- 오직 한국 두산·삼성 등 일부 기업만이 고염분 환경에서도 오작동·고장 없이 연속 가동, 플랜트 납기·운전에서 초격차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2010년대 들어 ‘역삼투압 방식(RO, Reverse Osmosis)’ 해수담수화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 선두 자리에 올랐다. 아랍에미리트(UAE) ‘샤카 플랜트’,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쿠웨이트 ‘아자주르’ 등 역대급 프로젝트를 모두 ‘메이드 인 코리아’로 싹쓸이했다.

역삼투압(RO) 담수화, 한국이 세계생명줄을 잡은 WP
해수 담수화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1. 다단효용(MSF, 증발)
- 바닷물을 고온 증기로 끓여 증기만 응축→순수한 물 생산
- 석유화력·원전이 필수(에너지소비多, 대규모 설비 필요)
2. 역삼투압(RO, Reverse Osmosis)
- 초고압 펌프와 나노 단위 특수 필터(멤브레인, 막)로 수분자만 통과시키고 소금·불순물은 완전히 차단
- 물은 통과, 소금·폐기물은 차단&배출, 효율·생산성 최고, 증기 방식 대비 친환경/에너지 절감
- 현재 세계 담수화 신(新)표준
한국 기업, 연구진은 2010년대 이후 역삼투압 필터·펌프·초대형 모바일 모듈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으뜸 기술을 실현했다.
- 멤브레인(막): 국내 자체 개발, 초고압·초미세 여과에 최적화. 일본·미국 의존 탈피.
- 전체 플랜트 공정 설계·시스템: 완전 자동화, 최적의 배관·전력공급·품질관리 체계 독자화.
- 품질: 석유 등 오염이 심한 페르시아만에서도 ‘맛있고 안전한 수돗물’ 하루 수백만 톤 공급, 세계 음용수 기준 모두 충족.

수자원 미래, 사막의 희망 “한국 기술이 물길을 열었다”
2025년, 물값 한 병에 10만 원을 넘을 만큼 절망적이었던 중동 사막의 현실이 ‘한국 해수담수화 기술’로 대전환됐다. 적도 근처, 오일의 나라에서 가장 귀한 건 이제 깨끗한 물이 되었고, 사막 위 도시·마을·농촌, 사람의 삶과 꿈을 실현시킨 건 최신 역삼투압 담수 플랜트, 그리고 이를 만든 한국인의 기술력이었다.
오늘도 중동의 수도꼭지, 초록 잔디밭, 빌딩 옥상, 아이들이 떠드는 놀이터까지 그 속에서 흐르는 맑고 안전한 물, 바로 그 시작이 “Made in Korea”임을 세계는 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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