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하늘을 지키는 천궁‑II의 등장
한국은 최근 방위사업청 주도로 천궁 기본형 미사일 체계를 천궁‑II로 전면 개량하는 데 성공했다. 6천400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요격 미사일과 레이더 체계를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대규모 프로젝트였으며, 수도권을 포함한 주요 방공망의 질적 수준을 단번에 끌어올렸다.

특히 천궁‑II는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직접 요격(hit‑to‑kill) 기능을 도입해, 기존의 단순 파편 폭발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이는 한국 방공 기술이 국제 수준에 근접했음을 의미한다.

직접 요격 체계의 핵심 기술
기존 천궁-I는 파편형 탄두를 사용해 항공기나 순항미사일 방어에 적합하지만, 탄도미사일과 같은 고속 탄도 표적에는 파편만으로는 부족했다. 반면 천궁‑II는 소형 요격탄 내부에 방향 제어 추진 장치를 탑재해 비행 중 궤도를 조정하며 탄도미사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 기술은 미국 PAC‑3 MSE나 이스라엘 Arrow 급만큼 정밀한 전자 및 추진 기술을 필요로 하며, 한국은 이러한 복잡한 기술을 자체적으로 구현했다.

고성능 AESA 레이더로 다중 요격 지원
천궁‑II에는 질화갈륨(GaN) 기반의 AESA(능동 위상배열) 다기능 레이더가 장착되어 있다. 이 레이더는 목표 탐지, 추적, 유도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으며,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식별 및 요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북한이 수도권을 겨냥해 발사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중대형 방사포 등 다양한 위협에 대해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단계적 교체와 차세대 모델 준비
우리 군은 2000년대 초반부터 운용해온 천궁-I 체계를 단계적으로 천궁‑II로 대체하고 있으며, 일부 포대는 이미 실전 배치되었다. 아울러 사거리와 요격 고도를 더욱 향상시킨 차세대 천궁(Block‑III)도 개발 중이며, 이에 총 2조9천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처럼 세대 교체 계획이 명확히 수립된 점은 미래 방공전력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전략적 근거가 된다.

수출 성과로 확장 중인 차세대 방공 체계
천궁‑II는 국내 방공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해외 수출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초기 개발비 지원을 계기로 중동 시장에 진출했으며, 동유럽 등 다양한 해외 시장으로도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산 패트리어트 체계 대비 가격 경쟁력과 기술 자립도를 갖추고 있어, 향후 패트리어트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방공 체계로서의 가능성을 갖췄다.

방공 역량 강화 이상의 전략적 메시지
천궁‑II는 단순한 미사일 개량을 넘어 대한민국 방공 기술의 독립성과 자립 기반을 확립했다는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탄도미사일 요격 기회를 내부 역량으로 확보함으로써 국가 안보에 대한 자주적 대응 능력을 증명했다.

향후 다층 방공 체계와 연동될 경우, 어느 국가도 한국 하늘을 빠르게 위협할 수 없는 수준의 방공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천궁‑II는 단순한 무기가 아닌, 미래 한국 방공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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