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 삶을 때 “이렇게 조리해서 매일 먹으면” 통풍 걸릴 수 있습니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콩을 꾸준히 드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특히 단백질 보충이 필요할 때, 육류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인 콩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콩이라도 잘못된 방식으로 조리해 매일 섭취하게 되면, 되레 통풍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통풍은 단순히 특정 음식 하나 때문에 생기지 않지만, 잘못된 식습관과 축적된 퓨린 성분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 중심에 ‘콩’이 있습니다. 콩은 건강에 좋은 식품이지만, 조리 방식과 섭취 빈도에 따라 통풍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식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콩이 ‘통풍’과 연결되는 이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요산은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이 체내에서 대사될 때 생기는 부산물인데요, 이 요산이 과도하게 쌓이면 관절에 결정체 형태로 침착되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퓨린’이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에 많이 들어 있다는 점인데요, 콩 역시 단백질이 많기 때문에 퓨린 함량도 꽤 높은 편입니다. 특히 삶은 콩이나 볶은 콩을 자주 섭취할 경우, 매일매일 퓨린을 꾸준히 몸에 쌓이게 만드는 셈이 되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삶는 방법’입니다
콩을 삶을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습니다. 콩을 충분히 불리지 않거나, 삶은 후 물을 그대로 조리해 먹는 것입니다. 퓨린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콩을 삶을 때 물이 빠르게 회색으로 변하게 되며, 이 물 속에 퓨린 성분이 상당히 녹아 나옵니다.
그런데도 그 삶은 물을 콩국으로 쓰거나 국물 요리에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 퓨린을 고스란히 섭취하게 되는 위험한 조리법이 되는 것이죠. 단순히 콩 자체의 퓨린 함량보다, 삶은 물과 함께 조리해 먹을 때 훨씬 더 많은 퓨린을 섭취하게 되는 겁니다.

실제로 퓨린 함량이 높은 콩 조리 형태
삶은 콩 그대로 반찬으로 먹는 경우
‘콩자반’이나 ‘검정콩조림’처럼 단맛과 간장으로 조리된 콩은 퓨린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은 강낭콩, 서리태, 메주콩 등은 하루에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요산 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콩 삶은 물을 버리지 않는 콩국수용 콩국
여름철 콩국수용 콩물을 만들 때, 삶은 콩을 그대로 갈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퓨린이 녹아 있는 삶은 물도 함께 섭취하게 되기 때문에 콩을 자주 먹는 사람일수록 통풍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냉동콩 데쳐 먹는 경우
시중에 판매되는 냉동콩도 마찬가지입니다. 충분히 삶아내지 않고 그냥 데쳐서 먹는다면 퓨린 함량이 상당 부분 남게 되며, 통풍 환자에겐 좋지 않은 조리법이 됩니다.

그렇다면 콩을 안전하게 먹으려면?
콩을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콩은 심혈관 질환 예방, 뼈 건강, 장 건강 등 다양한 면에서 건강에 이로운 식품이기도 하니까요. 단, 조리와 섭취 빈도를 잘 조절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1. 푹 불린 후 삶기
콩을 최소 8시간 이상 충분히 불린 후 삶아야 퓨린이 삶는 과정에서 잘 빠져나옵니다. 충분히 불린 콩은 퓨린 제거율도 높고 소화도 더 잘 됩니다.
2. 삶은 물은 반드시 버리기
퓨린이 다량 녹아 있는 삶은 물은 절대 다시 사용하지 마시고 깨끗한 물에 헹궈내거나 콩만 건져서 사용해야 통풍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하루 섭취량 조절하기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더라도 콩을 매일 섭취하는 것은 피하고, 일주일에 2~3회 정도로 횟수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통풍 환자라면 발효된 콩 식품으로 대체하기
퓨린 함량이 줄어든 두부, 된장, 청국장 등 발효 콩 식품은 비교적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단, 된장은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강을 위해 선택한 콩, 통풍을 부르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콩은 무조건 ‘건강식’이라는 인식은 이제 바꿔야 할 때입니다. 특히 통풍을 앓고 있거나 요산 수치가 높은 분들, 가족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콩의 조리법 하나만으로도 건강 상태가 좌우될 수 있습니다.
무심코 삶은 콩, 국물까지 함께 먹은 콩국, 단골 밑반찬으로 등장하는 콩조림 등 우리가 매일처럼 먹는 콩 요리가 통풍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셔야 합니다. ‘좋다고 매일 먹는 습관’이 때론 건강을 해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