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따로, 달랏 따로는 여행을 해봤지만 나트랑 달랏을 이어서 다녀온 건 이번 베트남 여행이 처음이었네요.
나름의 의미가 있긴 하지만 나트랑 달랏 양쪽 모두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컸다는 느낌이라 그다지 권장하고 싶진 않지만 그건 여행 스타일이 차이일 뿐이니 선택은 본인 몫으로.
이 글에서는 베트남 여행 중에 나트랑에서 달랏으로 가던 중 들렀던 휴게소가 특이해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Bến Lội Quán 달랏 가는길 휴게소
7R48+237, Sơn Thái, Khánh Vĩnh, Khánh Hòa, 베트남
베트남 여행 나트랑 달랏 이동 휴게소 영상.
베트남 여행을 하며 느끼는 것들 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도로 상황은 매우 현대적이고 선진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은 동남아시아 여행지 그 어디를 가도 동일한 느낌일 것이고 그 외 중앙아시아 남미 대륙도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는 도로에 진심인 나라가 아닐까 싶은 느낌.
게다가 꽤 큰 휴게소라는데 바닥은 그냥 노지에 파쇄석을 깔아놓은 정도라고 할까? 먼지가 풀풀 거린다.
우리나라 휴게소처럼 깔끔하거나 시원한 걸 기대한다는 건 과해도 매우 과한 욕심.
선풍기라도 돌아가면 좀 나을까 싶은데 아마도 저건 선풍기를 닮은 장식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불만이 솟구쳐 오른다거나 기분이 찜찜하다는 건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사실을 적시한 것이며 더운 게 싫긴 하지만 짜증나거나 불쾌하진 않다. 그냥 덥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은 여러 진열상품을 스캐닝.
다양한 먹거리들 중에서도 열대과일은 가장 많으며 또 가장 훌륭한 수익원이자 수익률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꽤나 넓은 식당이 보이지만 아직 식사 시간이 아니어서인지 이용객은 없다.
사진에서는 제법 시원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거기서 거기다. 비가 오려는지 후텁지근한 느낌마저.
그렇게 대충 훑어보고 걸음을 돌리려는데…
일주문 같은 것이 세워져 있고 그 안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이 보이길래 그들을 따라 들어가 본다.
사실 화장실만 다녀오려고 선 건데 궁금증이 생기는 바람에 ^^;
그리고 뒤쪽으로 꽤 맑아 보이는 강물이 흐르고 있고 그 주변으로 여러 조형물이 보이니 일단 멈춰 서서 주욱 둘러보기를 시작한다. 여러 조형물들이 시선을 끌지만 그중에서 가장 특이하고 사실적으로 보이는 건 킹콩의 모양.
처음엔 살아있는 고릴라가 쳐다보는 줄.
하지만 조금 더 다가가서 보니 조형물인 것이 확실하게 느껴지고 프레임을 무엇으로 만든 것인지 그 뼈대 위에 콘크리트와 강자갈 따위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좀 부유하게 작업하는 조각가나 예술가가 본다면 후지다 말할 수도 있겠고 조악하다거나 빈궁하다 말할 수도 있겠는데 쿠니가 보기에는 매우 독특했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다만 거리를 멀리해야 더 사실적으로 보인다.
모든 공간이 앞쪽의 휴게소에서 운영을 하는 것인지 별개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하나로 보이긴 한다.
하나로 보이는 건 흔하게 보는 경계라는 것이 없기 때문인데 개별적으로 보이는 건 각각의 공간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달라 보여서다. 종합적으로 표현하자면 아리송하다?
그리고 구글에서 저 앞쪽의 베트남 글자를 입력해 보니 뭔 수변공원으로 보이는 거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베트남 여행 중에 꽤 많이 봐서 익숙할 듯도 한데 베트남 글자는 읽을 때 발음이 꽤 어렵다.
이야길 들어보니 중국어는 4성의 억양이 있는데 베트남어는 6성의 억양이라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이라고.
나트랑 달랏 중간의 나름 유명한 휴게소이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또 스마트하지 못한 쿠니의 입장에선 그저 이름 모를 휴게소가 조금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다 정도. 그동안 베트남 여행을 하며 꽤 여러 곳의 휴게소를 들러봤다. 그중에서 매우 흥미로웠지만 지나치게 상업적인 곳으로 기억되는 진주 휴게소.
휴게소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뭔 상품 홍보처였던 곳이라 가이드에게 짜증을 쏘아보냈던 곳 등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 하지만 이곳과 열대과일을 풍성하게 맛보았던 모 휴게소가 가장 기억에 남을 듯.
구글 지도를 확인해 보니 나트랑 달랏 간 크고 작은 휴게소가 상당히 많고 방금 들어갔던 휴게소와 유사한 곳들이 꽤 많은 것을 알 수 짐작할 수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나라, 말과 문화가 다른 나라의 휴게소가 뭐 대단한 거냐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여행을 한다는 점은 낯선 것들을 즐기는 과정과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름의 기억을 글로 남겨두지만 번듯한 여행지가 아니기에 다른 분들께는, 특히 끝까지 읽은 분들에겐 괜한 후회감을 드리는 것일 수도 있어 죄송한 마음이 있다. 쿠니 자기가 만족하려고 남긴 글에 낚시당한 느낌일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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