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전 “이 습관 때문에” 팔자주름 더 깊어지면서 5년 더 늙어 보입니다
하루의 마무리를 건강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노화 방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항산화에 좋다는 음식들을 일부러 챙겨 드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피부 노화, 면역 저하, 피로감이 오지 않도록 평소보다 건강을 더 신경 쓰게 되었고, 지인의 추천으로 매일 밤 ‘호두’를 한 줌씩 챙겨 먹기 시작했죠.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수치(AST, ALT)가 급격히 상승한 것입니다. 의사 선생님께선 즉시 먹는 음식부터 조정하라고 하셨고, 원인을 추적한 끝에 밤마다 챙겨 먹던 호두가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산화 성분 풍부한 ‘호두’, 간에는 어떻게 작용할까?
호두는 대표적인 견과류로,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E, 셀레늄, 폴리페놀 등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합니다. 덕분에 혈관 건강, 뇌 건강, 피부 노화 예방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호두, 지나치게 자주 먹거나 간 기능이 약한 사람이 매일 섭취하게 되면 되레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호두는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입니다. 100g당 지방이 약 65g이나 되며, 이 중 대부분이 불포화지방산이긴 하지만 지방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간이 많은 일을 하게 됩니다. 특히 밤 늦은 시간에 호두를 섭취하면 간은 수면 중에도 계속 활동해야 하며, 피로가 누적되면서 간수치가 오를 수 있습니다.

매일 밤 호두 먹고 간수치 상승한 이유
제 경우엔 하루 한 줌(약 7~10알)의 호두를 매일 밤 10시 이후에 먹었습니다. 처음엔 건강을 위해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간 기능이 오히려 부담받고 있다는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피곤함이 잘 풀리지 않고, 아침에 일어날 때 잔 피로가 계속됐습니다. 그러다 건강검진에서 AST 수치가 50을 넘고, ALT 수치도 60에 육박하면서 경고 신호가 떴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섭취하던 음식과 습관을 기록했고, 간을 혹사시키는 행동 중 하나가 바로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야간에 섭취하는 습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호두는 건강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양 조절 없이 계속 섭취하기 쉬운 음식입니다.

간수치 상승 유발하는 또 다른 견과류들
캐슈넛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고 고소한 맛으로 인기가 많지만, 지방이 많고 탄수화물 함량도 높아 혈당과 간 기능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캐슈넛은 많이 먹을수록 체내 트라이글리세라이드 수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피스타치오
칼로리가 낮은 편이긴 하지만, 소금이 가미된 제품은 나트륨 섭취량이 늘어나면서 간 부담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과다 섭취 시 위장 문제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아몬드
불포화지방산과 식이섬유가 풍부하지만, 지방 대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방간이 있는 사람이나 간수치가 높아진 이들에겐 제한이 필요합니다.

야간 간 건강 지키는 식습관 팁
잠들기 3시간 전까지는 음식 섭취를 끝내기
간은 수면 중 회복되며 해독 작용을 합니다. 이 시기에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위장에 머물러 있으면 간의 회복에 방해가 됩니다. 특히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소화에도 시간이 오래 걸려 부담이 큽니다.
간 해독 돕는 음식은 아침에 섭취하기
미나리, 브로콜리, 양배추, 된장국, 두부 등은 간 기능을 도와주는 음식들입니다. 이들은 아침이나 점심 시간대에 먹었을 때 해독 기능을 도와 더욱 효과적입니다.
견과류는 하루 권장량 25g 이하로 제한하기
건강에 좋다고 해도 ‘지나치면 독’이 됩니다. 호두는 하루 45알, 아몬드는 1012알 정도가 적정량입니다. 저녁보다는 아침이나 점심에 섭취하세요.

건강을 위해 선택한 음식, 타이밍과 양이 더 중요합니다
호두처럼 좋은 성분이 가득한 음식이라도 자신의 건강 상태, 섭취 시기, 양을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간수치가 높아진 것을 발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대부분 지방 섭취, 음주, 간에 부담 주는 식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마다 챙겨 먹던 음식이 오히려 간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 많은 분들이 몰랐던 부분일 겁니다. 간 건강을 위해선 무조건 피로회복제를 먹는 것이 아닌, 밤에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작은 습관 하나가 간 건강을 지키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오늘부터라도 식습관을 다시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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