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주연배우 리카이신(이개형, 25)의 혐중 논란으로 공개가 지연된 중국 드라마 ‘부산해(赴山海)’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출연 분량을 인공지능(AI)으로 죄다 갈아엎는 수모를 당한 이개형이 논란과 관련된 소송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이개형의 소속사 맹양문화는 3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인터넷에 확산된 아티스트의 혐중발언 논란이 거짓임을 주장한 재판에서 승소했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배우 이개형은 중국 톱스타 청이(성의, 34)의 새로운 무협 드라마 ‘부산해’의 히로인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다만 4월 말 이개형이 혐중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SNS에 제기돼 상황이 급변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이개형은 화장기 없는 얼굴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혐중발언은 소속사를 나간 전 매니저가 꾸민 일로, 본인과 무관하다는 입장문도 게재했다.
중국 영상물을 심사하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이개형 소동이 ‘부산해’ 방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광전총국이 별문제 없다고 판단하자 ‘부산해’가 올해 3분기 방송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다만 중국 OTT 업체 아이치이(iQIYI)가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3분기 방송을 위해 ‘부산해’를 재조정 중이라고 알리면서 팬들이 술렁였다. 재조정이 AI에 의한 여주인공 얼굴 교체로 추측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해’의 새 여주인공이 성의의 후배이자 같은 소속사(환서세기) 배우 양시쯔(양힐자, 25)라는 소문이 퍼졌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번 재판에서 법원은 문제의 매니저가 회사와 갈등에 앙심을 품고 이개형과 나눈 일상 대화를 불법 녹음·조작했음을 인정했다.
이개형이 명예를 회복하자 ‘부산해’ 제작진은 악의적 소문을 SNS에 퍼뜨린 9개 웨이보 계정 사용자를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한다고 밝혔다. AI로 여배우 얼굴을 바꾸느라 2000만 위안(약 39억원)이 든 만큼,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제작진은 별렀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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