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손 못 댄 F-22의 핵심 기술, 한국은 도전 가능한가?
스텔스 전투기의 결정체라 불리는 미국의 F-22 랩터는 현존 최강 전투기로 꼽힌다. 하지만 그 위상만큼이나 해당 기종에 적용된 기술들은 국가급 비밀에 가까운 고도 기술이며, 세계 유수의 군사강국조차 핵심 요소 재현에 실패하고 있다.
특히 플라즈마 스텔스, 3차원 벡터 추력, 습기응축 방지 코팅, 복합재 프레임 등은 F-22의 성능을 뒷받침하는 기술로, 중국이나 러시아조차 완전한 구현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이 과연 이 핵심 기술들을 독자 개발하거나 일부 모사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주목받고 있다.
스텔스 전투기의 왕관, F-22의 기술 장벽
F-22 랩터는 5세대 전투기 중에서도 유일하게 실전 운용 능력을 입증한 기체이며, 21세기 초반까지 양산되었음에도 현재까지 적수 없는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스텔스 기술의 정수라 불리는 RAM(Radar Absorbing Material) 코팅과 전자기 신호 차단 구조, 외부 무장 노출 최소화 설계 등이 총체적으로 작동해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최소화한다.
여기에 플라즈마 스텔스 기술은 전자파를 굴절시키고 흡수하는 차세대 기술로, 아직까지 완전한 실용화를 구현한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F-22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전투기’라는 개념을 완전히 실전화했다는 점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넘지 못한 벽
중국은 J-20이라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 중이지만, 여전히 F-22에 비견할 기술력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J-20은 외형적으로는 스텔스를 모방했지만, 엔진 기술의 열세, 복합재 및 도료의 한계, 불완전한 내부 무장창 설계 등으로 인해 실제 RCS 수치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Su-57 역시 슈퍼크루즈와 고기동 성능은 뛰어나지만, 스텔스 기술 구현 측면에서는 미국의 F-22나 F-35에 비해 명백히 뒤처진다는 평가다. 이처럼 군사강국들도 핵심 기술 구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이를 독자 개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주목받는 KF-21 개발과 축적된 항공 기술력
한국은 최근 KF-21 ‘보라매’ 전투기를 통해 자체 전투기 개발의 기술력을 증명했다. KF-21은 완전한 5세대는 아니지만, 스텔스 요소 설계와 AESA 레이더 탑재, 공대공·공대지 다목적 운용 능력 등에서 상당한 기술적 도약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은 전투기 형상 설계, 컴포지트 복합재 생산 기술, 반능동 유도 미사일 및 레이더 시스템 등의 기술을 빠르게 내재화하고 있으며, KF-21 블록 3~4단계에서는 내부 무장창, 전자전 능력, 스텔스 재질 업그레이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러한 전력을 바탕으로, 향후 F-22급 핵심 기술의 일부를 국산화하거나 파생 기술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기술 독자 개발의 최대 관문은 ‘엔진’
F-22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F119-PW-100 추력 벡터 엔진은 전 세계에서 단 한 곳, 미국 프랫앤휘트니만이 생산 가능한 독점 기술이다. 3차원 추력 벡터 조종이 가능하며, 슈퍼크루즈 비행을 지원하고 고속 고기동성, 장시간 고고도 작전 능력을 보장한다. 한국은 현재 KF-21에 GE사의 F414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KFX 이후 단계에서 자체 엔진 개발을 통한 완전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고온 고압 터빈 블레이드, 복합재 방열 시스템, 엔진 통합 제어기술(FADEC) 등은 수십 년에 걸친 연구와 노하우가 필요한 고난도 분야다. 기술이전 없이 이 영역에 진입하려면 국가적 투자가 선행돼야 하며, 최소 10~15년 이상의 장기 개발 프로젝트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복합재, AI 융합으로 새로운 가능성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반도체 기반 레이더 처리 시스템, AI기반 전술 판단 알고리즘, 복합재 제조 및 경량화 구조 설계다. 이 영역은 스텔스 기술을 정교하게 보완하고, 전투기의 생존성과 상황인식 능력을 극대화하는 핵심 기반이다. 예컨대 레이더 탐지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회피 경로를 제시하는 전투 AI, 열신호와 전자파를 동시에 처리하는 복합센서 설계는 한국의 ICT 기술이 접목되며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특히 복합재 분야에서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기술이 고도화되며, 미국·일본 등과 기술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융합 기술은 결국 F-22급 성능에 접근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완전한 재현은 불가능, 그러나 새로운 방식의 ‘국산 랩터’는 가능하다
F-22의 기술을 1:1로 모방하거나 재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유사한 효과를 구현하고, 한국형 기술로 대체할 수 있는 요소를 키우는 전략이라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핵심은 ‘단순 복제’가 아니라 ‘창의적 기술 우회’와 ‘독자 생태계 구축’이다. 예를 들어,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AI 전술 운영, 국산 AESA 레이더, 복합재 및 반도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개념의 5.5세대 전투기를 구상할 수 있으며, 이른바 ‘국산 랩터’에 해당하는 기술군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다. 이는 미국, 중국, 러시아와는 다른 길을 가는 방식으로, K방산의 또 다른 성과이자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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