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괜찮아요.”
지난 2일 웨이보 글을 통해 소속사와 갈등을 폭로한 중국 톱스타 짜오루스(조로사, 25)가 놀란 팬들을 달래기 위해 라이브 방송에 나섰다. 조로사가 소속사를 나올 경우 물어야 할 천문학적인 위약금에도 관심이 쏠렸다.
조로사는 3일 밤 라이브 방송을 갖고 소속사 은하혹오와 갈등에 대한 추가 설명을 이어갔다. 조로사의 라이브 방송에는 무려 3000만 명 넘는 팬들이 몰렸다.
이날 조로사는 은하혹오가 낸 성명의 내용부터 짚고 넘어갔다. 은하혹오는 조로사가 2일 올린 웨이보 글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담은 성명을 3일 오전 발표했다.

조로사는 “소속사 성명이야말로 거짓말투성이다. 지금까지 저를 대한 태도나 그간 저지른 잘못들을 너무 오래 참았다”며 “이제 더 이상 인내심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고 말했다.
소속사가 드라마 ‘연인(恋人)’ 촬영 펑크와 관련해 요구한 위약금 205만 위안(약 4억원)에 대해 조로사는 “물어주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저와 세세하게 협의하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무턱대고 돈을 물어내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소동으로 팬들이 많은 걱정을 하는 듯하다. 저는 오히려 팬들이 염려된다”며 “부디 여러분은 지금처럼 일상을 그대로 살아가기 바란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륙의 톱스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조로사는 지난해 12월 드라마 ‘연인’ 촬영 중 컨디션 난조로 병원을 찾았다. 가벼운 실어증 증세를 보여 요양에 들어갔는데, 은하혹오 대표가 조로사에 폭언을 일삼고 손찌검을 한 탓이라는 동료 배우 주장이 제기돼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당시 조로사와 은하혹오 측은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며 소동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다만 조로사가 지난달 브랜드 행사에 피부약을 바른 채 등장했고, 웨이보 계정에서 은하혹오를 삭제하는 등 이상 징후가 계속돼 왔다.
조로사와 은하혹오는 지난해 재계약을 맺었다. 지금 조로사가 은퇴할 경우 4년간 활동을 가정한 위약금 4억 위안(약 772억원)을 물어줘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조로사는 은하혹오 전체 수익의 무려 70%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드라마 ‘차시천하’와 ‘투투장부주’ 등으로 국내에도 팬이 많은 조로사는 중국을 넘은 아시아의 톱스타다. 20대 젊은 배우가 소속사와 심한 갈등을 겪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의 문제점이 대중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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