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총리 발언이 방산 수출의 도화선
최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외국 무기 구매에 무제한 예산을 투입하지 않겠다”며, “국내 산업과 유럽 내 생산 장비를 우선하겠다”고 공개 발언했다

이 발언은 K2 전차 및 K9 자주포 등 대규모 수출 계획과 직결되며, 한국 방산에 심각한 타격을 예고한다 이는 단순 예산 축소가 아닌 정책 전환 신호로, 외교적 파장도 상당하다

K2 전차 수출 계획 급변, 1000대 수출 절반 이상 불확실
폴란드는 당초 약속한 1차 180대, 2차 820대 총 1000대의 K2 전차 도입 계획 중 2차 계약을 180대만 확정하고, 나머지 640대는 확답을 미루고 있다 이는 수출 총량의 절반 이상이 사실상 취소될 위기에 놓임을 의미하며, 한국 방산산업의 핵심 수출 축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K9 자주포도 유사한 불확실성 직면
K2 전차에 이어 K9 자주포도 추가 도입 계획이 정체 상태다 폴란드는 자국산 ‘크라프’ 자주포를 K9과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하며 나머지 수요 물량(약 308문)의 추가 구매 의사를 유보하고 있다 이는 K9의 유럽 시장 추가 진출 가능성을 크게 제약하는 상황이다

잠수함·KF‑21 사업도 흔들…신뢰 붕괴 신호
폴란드와의 협력 프로젝트로 언급된 잠수함 건조, KF‑21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도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이는 단순 계약 지연을 넘어 정부 간 방산 외교 신뢰가 약화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향후 다른 국가와의 방산 협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기 국면이다

방산 외교 공백으로 본격화된 위기
현재 방산 수출의 위기는 단일 국가와의 계약 취소가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한국 방산 신뢰 자산이 손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중동 시장의 정권 교체와 무기 도입 연기 사례도 겹치며 한국 방산의 수출 확대 전략이 구조적 위기와 마주하고 있다 정부의 외교력 약화, 전략적 계획 부족, 산업계의 대응 역량 미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제 한국 방산은 단기 손실을 넘어 신뢰 기반을 다시 세우는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 특정 수주 국가에 의존하는 구조를 벗어나, 다변화된 시장 개척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가 시급하다 정부와 산업계는 방산 외교, 기술 신뢰성, 유지관리 체계 구축 등 복합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세계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전략적 신뢰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