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차보다 현실에 가까운 전투 수단, 군용 헬기의 위상
전장의 판도는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이제는 전차나 전투기보다도 더욱 유연하고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군용 헬리콥터가 각국 군사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투 헬기는 단순한 병력 수송을 넘어, 정밀 타격과 근접 지원, 수색 정찰, 특수전 작전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되며 군의 작전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25년 세계 군용 헬리콥터 보유 현황이 새롭게 발표되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번 집계는 단순한 장비 수량을 넘어 각국의 군사 전략과 운용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미국, 압도적 보유량으로 독보적 1위 차지
2025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군용 헬기를 보유한 국가는 단연 미국이다. 총 5547대의 군용 헬기를 운영 중인 미국은 러시아(1543대)나 중국(913대)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 육군은 2276대에 달하는 시코르스키 블랙호크 헬기를 주력 기종으로 삼고 있으며, 이 중 245대는 신규 주문 중에 있다. 해군과 공군도 블랙호크를 운용하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는 육군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는 미국이 다양한 전투 환경에 맞춰 항공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러시아·중국, 수적 열세 속 자국산 헬기 위주 운영
2위와 3위는 각각 러시아와 중국이 차지했다. 러시아는 총 1543대의 군용 헬기를 운용 중이며, 대부분 자국산인 밀(Mil) 시리즈와 카모프(Kamov) 계열 헬기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은 913대의 군용 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Z-19, Z-10 등 독자적으로 개발한 공격헬기도 포함된다.

두 나라는 미국에 비해 수적으로는 열세지만, 자국 내에서 개발한 헬기를 기반으로 운용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독립성이 높은 편이다. 특히 중국은 공격형 헬기 전력 강화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세계 8위권으로 도약한 헬기 전력
한국은 총 413대의 군용 헬기를 운용하며 세계 8위에 올라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MD500 계열 헬기를 251대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동일 기종 보유량의 절반가량이 한국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국산 헬기인 수리온 KUH-1 시리즈가 150대 이상 배치되어 있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통해 경공격헬기 200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한국군이 단순히 해외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산 전력으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인도·프랑스 등 상위권 국가들의 헬기 운용 특징
세계 상위권에는 일본, 인도,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들이 포진해 있다. 일본은 총 581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후지-벨 UH-1J가 126대로 가장 많다. 인도는 885대로 5위를 차지했으며, 러시아제 Mi-17과 국산 드루브, 루드라 헬기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프랑스는 가젤 헬기 104대를 포함해 총 430대의 군용 헬기를 운용 중이며, 에어버스 헬기 시리즈도 다양한 작전에 투입하고 있다. 이들 국가 모두 특수임무 대응을 위한 다양하고 균형 잡힌 헬기 전력을 갖추고 있으며, 운용 효율성에 중점을 둔 전략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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