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여행을 떠나며 도착하기까지 우리가 말하는 ‘여행’에 대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형태와 종류별로 구분을 해보니 상당히 많은 타입이 있더군요.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고 두드러지게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타입이 관광 여행(Tourism Travel)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누구나 먼저 떠올리는 관광 타입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계곡 트레킹 코스를 찾아 떠나는 쿠니의 무주 여행은 어떤 타입일까요?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서는 가장 최근 다녀온 여행이 어떤 타입일까요?
덕유산국립공원구천동어사길코스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무주 여행 덕유산 무주구천동 계곡 어사길 트레킹 코스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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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쿠니가 선택한 무주 여행 타입은 관광, 자기실현 등을 포함한 여행이라 결론을 내리며 덕유산국립공원 삼공 주차장에 안정적으로 주차.
날도 덥고 시간도 넉넉하지 않으니 곧바로 무주구천동 계곡 어사길 트레킹 코스를 향해 발을 내딛는다.
따가운 햇살을 머리 높이 지우려 노력하며 왼쪽 발을 앞으로 한 걸음, 오른쪽 발을 그 앞으로 한 걸음…
우린 이런 행동을 ‘걷는다’라고 표현하게 된다.
그렇게 걸음을 옮기며 생각나는 대로 여행의 타입을 정리해 봤다.
외형적으로 여행이지만 실제로는 특정 목적, 특수 목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 여행(Business Travel)이 있을 것이고 학습, 체험, 연구 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여행(Educational Travel)도 있을 것이며, 신앙이나 종교적 신념으로 떠나는 종교여행(Religious Travel)도 있을 것이다.
그중에 쿠니가 주목하는 타입은 위에서 언급한 관광 + 자아 탐색, 치유, 성찰을 위한 자기실현 여행 (Self-realization Travel)이며 오늘과 같은 무주구천동 계곡 어사길 트레킹 코스 탐방이나 산행이 그에 속한다.
그런 생각을 정리하는 중에 도착한 구천동 33경 중 제15경인 월하탄에 도착했다.
월하탄은 ‘선녀들이 달빛 아래 춤을 추며 내려오듯, 두 줄기 폭포수가 기암을 타고 쏟아져 내려 푸른 담소를 이루는 아름다운 현상과 그 장소를 의미한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정도의 풍경이라면 오늘의 무주 여행은 상당히 성공적이 될 거란 느낌이 강하게 온다.
여행에서는 시간과 거리도 중요한 구분 요소가 될 것이다.
시간으로는 단기, 중기, 장기 등으로 나뉠 수 있고 거리로는 국내, 해외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걷다 보니 구천동 어사길 초입에 도착.
구천동 어사길은 과거 어사 박문수가 다녀갔다 하여 생긴 호칭이다.
덕유산 무주구천동 계곡 어사길 트레킹 코스는 구천동 자연관찰로, 덕유대 자연학습장을 시작으로 안심대까지 약 3.3km 거리이며 쉬운 구간이기 때문에 소요되는 시간도 약 1시간 30분~2시간 정도로 길지 않다.
사브작 계곡길을 걸으며 쿠니의 이번 무주 여행을 정리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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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목적이자 자기실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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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 단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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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 개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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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 생태관광.
날이 워낙 더워서인지 햇볕도 잘 들지 않는 계곡 트레킹 코스를 걸으며 땀을 비 오듯 쏟고 있는 중.
사진으로만 볼 땐 시원하기만 한데 실제 이때 흘린 땀이 500ml 한 통은 채우고도 남았을 듯하다.
어사길이라 하니 우리는 어사 박문수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알만한 사람들은 그리 떠올릴 만큼 어사 박문수는 유명했다. 하지만 그는 실제 암행어사로 활약한 기간이 1년 정도라고 하니 그 기간에 상당히 인상 깊은 일을 많이 행한 것이 틀림없다. 그에 반해 정약용이나 김정희가 암행어사였다는 것을 기억하는 이는 별로 없다.
어사 박문수의 암행어사 활동은 영남지방(嶺南地方)이라 하며 영남이라 함은 백두대간의 소백산맥 아래인 남쪽 지방을 말하는 것으로 지금의 경상도 지방을 말한다. 무주는 전북지방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진실에 대한 의심이 살짝.
엉뚱한 생각과 엉뚱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이곳까지 왔다. 오늘의 트레킹 코스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군.
누가 정한 이름인지 모르겠지만 바위 사이를 지나는 이곳을 ‘소원 성취의 문’이라고 말한다.
계속해서 계곡 그늘을 걷지만 땀은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상당히 더운 날임에 틀림없다.
계곡을 낀 숲길임에도 이리 더우니 땡볕 아래는?
이곳은 지혜의 문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스토리텔링된 설화라는 생각이 짙다.
이곳은 무주구천동 계곡 제19경 비파담이다.
폭포의 못이 마치 비파 모양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은 비파담은 하늘의 7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목욕을 한 후 넓은 반석 위에 앉아 비파를 뜯으며 즐겼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어사길 트레킹 코스는 설화가 난무한다.
비파담을 좌측으로 두고 데크로드를 걷는 기분이 참 좋다.
걷는 동안 모든 사물이 초록으로 물들어 버린 느낌.
이제 이곳부터는 무주구천동 계곡 어사길 트레킹 코스 ‘치유길’ 구간이다.
어사길은 모두 4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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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간 : 숲나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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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구간 : 청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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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간 : 치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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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구간 : 하늘길
하지만 우리가 보통 말하는 어사길은 3구간까지를 말하며 이 글에서 소개하는 구간은 3구간 안심대까지다.
높이가 꽤 된 것인지 물길이 나누어진 것인지 물소리가 약해졌다.
그렇게 조금씩 고도를 높이지만 특별히 힘겹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 길.
드디어 안심대 도착과 트레킹 코스 끝.
안심대는 구천동과 백련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쉼터이자 여울목으로 생육신 김시습이 관군에게 쫓기다 안심하고 잠이 들었던 곳이라 하여 안심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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