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의 야채칸은 야채, 과일, 반찬을 넣기 딱 좋아 보이죠.
그래서 우리는 늘 “더 신선하게 오래 보관되겠지”라는 기대를 안고 여러 식재료를 함께 넣습니다.
하지만 냉장고 야채칸에 특정 과일과 채소를 함께 보관하면 오히려 신선함이 빨리 사라지고, 부패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눈에 안 보이게 ‘가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에틸렌 가스, ‘조용한 숙성 가속기’

일부 과일은 스스로 에틸렌(Ethylene)이라는 가스를 방출합니다. 이 가스는 식물 호르몬의 일종으로, 주변의 다른 과일·채소의 숙성을 빠르게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죠.
대표적인 에틸렌 방출 식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과 바나나 아보카도 복숭아 키위 토마토

이런 과일을 잎채소나 뿌리채소, 딸기류와 함께 보관하면 상대적으로 수분이 많은 식품들이 금방 무르거나 썩어버릴 수 있습니다.
야채칸 속 ‘잘못된 동거’ 조합 예시

1. 사과 + 상추
에틸렌 → 잎채소가 빠르게 물러짐
2. 바나나 + 당근
당근의 쓴맛 증가 및 표면 갈변 촉진
3. 토마토 + 오이
오이가 물러지고 곰팡이가 생김
4. 키위 + 브로콜리
브로콜리 색 변색 및 악취 발생
야채칸 정리, 이렇게 바꿔보세요

1. 에틸렌 방출 과일은 ‘야채칸’이 아닌 일반 선반에 보관
→ 특히 사과, 바나나는 별도 용기에 넣어 냉장실 상단에
2. 잎채소류는 종이타월로 싸서 습도 조절 후 보관
→ 외부 가스와 수분 접촉 최소화
3. 냄새나기 전, 보관 중인 야채와 과일 확인하는 루틴 만들기
→ 주 1회 정리만 해도 절반 이상 신선도 유지 가능
“같은 칸에 넣는다고 다 같이 오래가진 않습니다.”
조용히 퍼지는 에틸렌 가스 한 번에, 싱싱했던 야채가 하루 만에 물러지고 썩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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