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총액 2조가 넘는 기업 회장의 손녀딸 “평범한 일반인이랑 연애하고” 결혼 한 이유

해시태그 2025.08.08 조회수

함연지는 식품기업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장녀이자, 뮤지컬 배우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대중의 진심어린 관심을 모은 이유는 화려한 배경이나 재산이 아닌, 스스로의 꿈과 사랑을 지키며 살아온 솔직한 인생 스토리 덕분이다. 2017년, 7년의 연애 끝에 고등학교 시절 처음 만난 동갑내기 김재우 씨와 결혼식을 올린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재조명한다.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은 고교 연합 졸업파티에서 이뤄졌다. 대원외국어고를 졸업한 함연지와 민사고 출신 김재우는 20세가 되던 해, 졸업파티 현장에서 처음 마주하게 된다. 이날 함연지는 남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힘들었던 탓에, 마음에 드는 남학생에게 용기를 내 번호를 먼저 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여자에게 번호를 안 준다”는 단호한 거절. 상처받은 마음에 밖으로 나온 함연지에게 김재우가 다가와 결국 번호를 건넸지만, 그녀는 충동적으로 번호를 지워버렸다.

하지만 일주일 뒤, 김재우가 수소문해 페이스북 메시지로 먼저 연락하며 관계가 다시 시작됐다. “번호를 가져갔으면 연락하는 게 예의 아니냐”는 다소 쿨한 한마디에, 둘만의 대화가 이어지고 풋풋한 연애의 시작을 알렸다.

사귀기 시작한 뒤에도 두 사람은 곧바로 장거리 연애의 시련을 겪어야 했다. 함연지는 뉴욕으로, 김재우는 홍콩으로 각각 유학을 떠나게 된다. 서로 15시간의 거리, 12시간의 시차 속에서도 매일같이 소통하며 관계를 키웠다. 첫 100일이 되기도 전 헤어짐을 맞이했지만, 대화와 이해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가며 결국 다시 만남을 이어간다.

장거리 연애의 비결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나누고, 각자의 일상과 감정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꼽았다. 단순한 데이트보다 진솔한 대화가 사랑을 지켜준 셈이다.

2017년, 26세의 나이로 결혼에 골인한 함연지-김재우 부부는 웨딩플래너 없이 직접 결혼식을 기획했다. 본식은 1, 2부로 나눠 진행됐고, 청첩장 역시 가족들이 손수 포장했다. 화려한 재벌가 딸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손길이 닿은 소소하고 아늑한 결혼식을 선택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주변의 시선이나 재벌가 정략결혼설 등에 흔들리지 않고, 진짜 사랑과 동반자의 의미를 지향했다.

현재 두 사람은 결혼 후에도 각자 분야에서 활달하게 활동 중이다. 김재우는 오뚜기에 입사해 재무 관련 업무를 맡으며, 함연지는 뮤지컬 무대와 유튜브 ‘햄연지’ 채널 등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대중과 진솔하게 나누고 있다. 결혼 7년 차에도 남편과의 에피소드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미소를 선사한다. 남편과 장거리 생활, 프로포즈,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응원 등 실제 부부의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함연지는 재벌가의 장녀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뉴욕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집안의 반대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2014년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데뷔하며 뮤지컬계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부모님과 남편의 응원, 그리고 본인의 집념이 오늘날의 함연지를 만든 힘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