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일본 대마도 여행 두 번째 날 오전 중의 여행 코스로 대마도 여행을 할 때 무조건 가봐야 한다는 미우다 해변, 미우다 해수욕장과 한국인의 미티 콘서트 장소인 토끼세키 삼나무 숲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중에는 그동안 수십 차례 오가며 느꼈던, 생각했던 각 여행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우다 해변
일본 〒817-1703 나가사키현 쓰시마시 가미쓰시마마치 니시도마리 미우다 해변
일본 대마도 여행, 미우다해수욕장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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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피서지 미우다 해수욕장
일본 대마도 여행 첫날은 대마도 남서쪽 지역인 이즈하라 부근을 바쁘지 않게 여행한 뒤 ‘써니 하우스’라는 민숙에서 많지도 않은 여독을 풀었다. 이곳이 좋은 건 아침 식사를 간단하지만 정성껏 차려준다는 사실.
덕분에 아침 식사에 대한 부담 없어 좋았고 곧바로 북동쪽 방향 히타카츠로 향했다.
아래 사진을 보면 파고라가 콘크리트로 지어져 있는데 과거에는 나무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해변으로 다가가면 왼쪽으로 화장실, 샤워실, 휴게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고 그 위로 올라가면 미우다 캠핑장이 보이고 조금 더 올라가면 나기사노유 온천, 더 위로 올라가면 토요코인 호텔이 위치한다.
아름다운 해변 100선
三宇田浜海水浴場(みうだはま かいすいよくじょう)
미우다 해수욕장은 1996년에 있었던 ‘일본의 아름다운 해변 100선’에 선정될 만큼 수려하다. 이 말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엔 고개가 살짝 삐뚤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2가지 포인트로 접근해야 이해가 된다.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이곳 미우다는 맑은 날 토노사키 방향 도로 위에서 내려다봐야 그 아름다운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과 매우 조용하고 프라이빗 한 해변이라는 점이 첫 번째 평가 포인트.
일본 본토의 사람들로부터 잊혀가는 대마도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성이라는 두 번째 평가 포인트.
의도적이란 부분을 배제하고 일본의 아름다운 해변 100선 따위를 무시하더라도 미우다 해수욕장은 상당히 아름답다. 다른 무엇보다 이곳이 좋은 건 매우 조용하고 프라이빗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일본 대마도 여행을 하며 물놀이를 한다면, 이곳처럼 완벽한 조건을 갖춘 곳은 없다.
그리고 또 대마도 명물 중 하나인 병우유 + 명란빵.
저 앞의 푸드트럭이 바로 그 장소다.
대마도 명물 병우유 + 명란빵
한국인이 운영하는 푸드트럭이며 대마도 최초의 둘레길을 만든 고광용씨의 아내 되는 분이 운영하신다.
한국에서 아웃도어 관련한 국내외 사업을 하시다 일본 대마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반해 정착하신 두 분이 제일 먼저 시작한 건 식당과 숙박업인데 거기에 더해 푸드트럭까지 사업 다각화를 했다.
푸드트럭이 뭔 사업 다각화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려면 쓰시마시 면허가 있어야만 하며 티오가 없으면 억만금을 줘도 운영이 불가능하다.
또, 병우유와 함께 명란빵을 먹을 수 있는 곳 역시 이곳뿐이며 그 병우유와 명란빵의 환상적인 조합은 일본 대마도 여행을 가면 무조건 먹어봐야 할 첫 번째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실제로 먹어보면 정말 맛이 좋아 쿠니는 미우다를 갈 때면 거의 사 먹는 편이다.
토끼세키 삼나무 숲
스기(すぎ)라고도 부르는 삼나무(Japanese cedar)가 가진 효과나 효능에 대해 알고 있는 보편적인 내용은 피톤치드(phytoncide)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 외에 공기 정화화 산소 공급, 면역력 향상, 혈압과 심장 건강 개선, 수면 질 개선, 정신 건강 회복 등의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바로 그런 건강하고 기분 좋은 공간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의 주인공은 사랑과 평화의 멤버로 작곡가이자 팝피아니스트인 이권희씨다. 아티스트 입장에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돈을 쓰고 와야 하는 음악회.
그럼 왜 돈도 되지 않는 이런 일을 자발적으로 하는가?
그건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의 문화교류를 위한 노력이라 생각하면 딱 맞을 듯하다. 그리고 이런 일이 성사되기 위해 위에서 언급했던 고광용씨가 주도하고 이권희씨의 도움으로 진행되는 순수 자원봉사다.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일본 대마도 여행을 하며 만난 고광용씨도, 팝피아니스트 이권씨도 그런 일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라 하겠다.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좋아서,
일부의 미운 이야기는 빼고 서로를 좋은 사람이라 인정하고 교류를 위해 만간 차원에서 노력하는 일.
어쩌면, 세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건 이런 사람들의 숨은 노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편백나무나 삼나무의 효능 효과가 코로 흡입하는 것에 한정해 알려져 있지만 수피(나무껍질)에 손바닥과 발바닥을 접촉하면 전 전두엽의 산소 헤모글로빈 농도가 감소하고 생리적 이완 반응을 나타낸다고 하니 편백나무숲 또는 삼나무 숲을 가시거든 손바닥으로 나무를 만져보시기 바란다.
그런 삼나무 숲 저 앞쪽에서 마이크를 잡고 말씀을 하는 분이 이 공연의 기획자 고광용씨.
이권희씨는 여전히 전자 피아노 앞에서 다음 곡을 준비 중이신가?
두 분의 만남이 어떻게 된 것인지 왜 이런 손해나는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두 분의 노력 덕분에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아름다운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를 일이다.
고광용씨가 만들어 두었다고 하는 그물침대에 누워 팝피아니스트 이권희씨가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을 감상하는 행운이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평생 이런 일이 또 있을지 의문시되는 세상.
건강할 때 여행하고 이런 감동도 느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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