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 다르푸르에서 벌어진 항공기 격추의 진실, 수단 내전이 만든 극단적 비극
2025년 8월, 서부 남다르푸르의 니알라 국제공항에서 한 나라의 지정학적 위기와 끝없는 내전의 파장이 ‘참사’로 폭발했다. 사건의 핵심은 수단 공군이 반군 RSF(신속지원군) 쪽으로 향하는 아랍에미리트(UAE) 항공기를 활주로 착륙 중에 공격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는 점이다. 현지 수단 언론과 공군 발표에 따르면, 격추된 항공기에는 RSF를 지원하기 위해 온 콜롬비아 용병들이 타고 있었다. 공식 집계로 최소 40명 이상의 외국인 전사자가 발생했다.

반군 한 명 때문에 항공기가 격추된 사연, 정부와 외교의 끝없는 단절
수단 정부군이 내린 ‘즉각 공격’ 명령의 핵심 원인은, 반군에 합류한 외국 용병의 존재였다. 수단 공군은 오래전부터 UAE가 RSF에 무기와 인력, 정부에 반대하는 군사 장비를 공급해왔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이번 격추 사건 직후 정부군은 UAE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적성국으로 지정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이어갔다.
UAE는 모든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수단 정부의 허위‧왜곡 캠페인”이라고 맞섰지만, 수단 정부는 강화된 군사 행동과 반복되는 공습, 내전의 장기화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외국 용병 문제를 내세우고 있다.

사고의 구조와 국제 반응, 진실은 아직 안갯속
공식 발표에 따르면, 격추된 항공기는 걸프 지역의 군사기지에서 이륙해 RSF가 통제하는 다르푸르의 니알라 공항으로 향했다. 수단 군 정보부는 콜롬비아 국적 용병이 탑승한 것을 추적했고, 착륙 직후 곧바로 활주로를 타격해 항공기와 장비, 인력을 동시에 전멸시켰다. 현장에는 RSF의 무기와 병력이 집중되어 있었으며 지역 공항 자체가 RSF의 군수 지원 허브로 전환된 상태였다.
콜롬비아 대통령은 “몇 명이 사망했는지 파악해 시신을 본국으로 송환하겠다”고 성명을 냈으나, 수단·UAE의 공식 자료는 아직 진실을 명확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수단 내전의 배경과 외국 용병, 그리고 지정학적 파장
수단은 2023년 4월, 정부군과 RSF 사이의 격렬한 내전이 수도 카르툼에서 시작된 이래, 동부·북부 권역은 정부군, 서·남부는 반군 RSF가 나뉘어 지배하는 중이다. 내전이 2년 이상 이어지면서 다양한 국제 세력, 용병(특히 중앙아시아, 중남미 출신), 무기 유입이 심화돼 민간인 사망·대량 난민‧도시 초토화가 반복되고 있다. 다르푸르는 RSF가 장악한 핵심권역으로, 국제사회는 연이은 공항‧항만 공습, 외국 용병 유입, 무력 충돌의 진짜 책임을 두고 ‘전쟁범죄’ 논란까지 제기 중이다.

UAE와 수단, RSF를 둘러싼 국제적 갈등 축적
수단 정부군은 UAE가 걸프·아프리카의 군사기지를 활용해 RSF에 콜롬비아 등 외국 용병과 첨단 군수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고 수차례 비난해왔다. 이에 대해 UAE는 “근거 없는 음모”라 반박했으며, 국제사법재판소(ICJ)에도 관련 소송이 제기됐으나 각종 제재·증거 부족으로 기각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외교권조차 진실 규명에 소극적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아프리카·중동의 정세는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끝나지 않는 내전, 공항 격추의 정치적·사회적 여진
수단에서 정부군과 RSF의 내전이 계속되는 한, 외국의 무기·용병 유입, 아프리카 내 공항·항만 군사공격, 인도적 위기 등은 앞으로도 반복될 전망이다. 한 명, 한 집단의 반군 지원이 항공기 격추라는 참사로 이어졌고, 그 결과 민간‧외국인 사상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는 점은 수단이라는 국가가 처한 비극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적군 한 명 때문이 아니라, 내전의 구조와 국제 분쟁이 한계까지 치달은 결과라는 점에서 2025년 현재 수단과 아프리카 지역 전체, 나아가 세계 정치·안보 질서에 장기적 충격파를 남길 것이다.
수단 내전의 민낯은, 한 사람의 존재와 적국 판단이 수많은 생명과 국가 운명을 뒤흔들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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